KGC 먼로. 사진제공 | KBL
먼로는 이날 경기 시작에 앞서 일찌감치 코트로 나와 개인훈련을 소화했다. 슈팅 위주로 가볍게 움직이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크게 나쁘지 않아 보였지만 그는 KCC전에서도 동료들의 플레이만 지켜봤다.
KGC 김상식 감독은 “먼로가 종아리에 멍이 심하게 들었다가 나아가는 과정이다. 아직 힘이 많이 들어가는 동작은 부담스러운 듯하다. 그래서 KCC전도 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많이 회복됐다. 조만간 복귀가 가능할 듯하다. 스스로 몸이나 컨디션 관리를 워낙 철저하게 하는 선수라 걱정하지 않는다. 플레이오프(PO)까지 시간도 있다. 중요한 무대에서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먼로는 이번 시즌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이미 보여줬다. 이달 초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챔피언스위크에서 KGC가 3연승으로 정상에 서는 데 기여했다. 외국인선수 2명이 동시에 출전할 수 있었던 이 대회에서 먼로는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에 이르기까지 다재다능함을 뽐내며 오마리 스펠맨과 함께 원투펀치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먼로는 외국인선수가 1명만 뛸 수 있는 KBL에선 출전시간이 제한적이다. 스펠맨에 이은 2옵션이다. 이 때문에 이번 시즌 기록은 46경기에서 평균 10분여를 뛰며 4.5점·3.3리바운드·1.2어시스트로 평범한 식스맨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그는 스펠맨의 동반자이자, 국내선수들에게는 코치 역할을 하며 정규리그에서 KGC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도전하는 데 적지 않게 공헌했다. 팀 내에서 ‘D 코치’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코트에 설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제 몫을 다했다.
먼로는 이번 시즌 내내 “PO에선 내가 해야 할 일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해왔다. 당장보다 가장 큰 무대에서 책임져야 할 몫이 얼마나 큰지를 인지하고 대비해왔다. KGC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먼로가 건강한 몸으로 돌아와 PO에서 결정적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