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에서 올 시즌 처음 도입한 피치 클록은 경기 시간을 단축해 게임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든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긴박한 상황에서 등판하는 일이 잦은 구원 투수들에게는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듯 하다.
AP통신의 15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피치 클록 시행 첫 시즌의 1/4이 지난 지금, 구원투수들의 세이브 성공률이 지난 시즌 비슷한 시점의 67.8%에서 61.4%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구원 성공률은 지난 10년간 평균 65.1%에 한참 못 미치는 최하 수준이라고 MLB가 이날 밝혔다. 최고치는 2015년 70%이고, 최하는 팬데믹 탓에 단축 운영한 2020시즌의 61%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마무리 투수 조던 로마노는 포수로부터 공을 받아 투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지난 시즌 20.5초에서 이번 시즌 14.8초로 줄어들었다. (규정에 따르면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땐 15초, 주자가 있을 땐 20초 안에 투구를 마쳐야 한다.)
그는 “구원투수가 경기장에 투입될 때는 대개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이라며 “ 몇 초의 여유가 있었을 때가 좋았다”고 말했다.
2022시즌 올스타에 뽑힌 그는 “이젠 생각을 정리하고 나가야 한다”면서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는 몇 초가 더 주어졌다면 좋았을 것 같다”고 밝혔다.
9이닝 기준 평균 경기 시간은 작년 3시간 5분에서 2시간 37분으로 줄었다. 이는 1984년 이후 가장 짧다.
타율은 왼손잡이 타자의 경우 14%포인트, 전체적으로는 9%포인트 상승했다. 득점은 8%, 도루는 40% 증가했다. 피치 클록 규칙 위반은 경기당 평균 0.72건이 발생했다. 10년 만에 가장 많은 500번의 세이브 기회가 만들어 졌고, 그중 307번을 성공했다.
볼티모어의 브랜든 하이드 감독은 “과거에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리셋’을 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적응 과제였다고 생각한다”라며 “아드레날린이 너무 많이 분비되고, 그 순간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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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투수들도 영향을 받는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루카스 지올리토는 투구 시간을 20.7초에서 16.4초로 단축했다.
그는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도록 리듬을 개발하는 데 유용했다”며 “공을 돌려받으면 바로 발사를 해야 하는 것과 같다. 지나치게 많은 생각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피치 클록과 함께 도입한 수비 시프트 금지, 베이스 크기 확대 또한 기대했던 효과를 내는 것으로 여겨진다.
타율은 지난 시즌 이 시점의 0.236(최종 평균 0.243)에서 0.247로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더운 여름철에는 공격력이 나아지는데, 작년의 첫 달은 상당수 도시에서 비정상적으로 춥고 습한 날씨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왼손 타자의 타율은 0.245로 14%포인트 상승했으며, 경기당 득점(8.4개에서 9.1개)과 경기당 도루(1.0개에서 1.4개)도 증가했다. 도루 성공률은 78.4%로, 작년 비슷한 시점의 74.1%보다 높은 역대 최고 기록이다.
총 437건의 규정 위반 중 투수가 287건(65.7%), 타자(늦어도 피치 클록 종료 8초 전에는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가 126건(28.8%), 나머지 5건(1.1%)은 포수가 범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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