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두마차’ 조규성-황의조-오현규, 카타르·북중미 향한 진짜 ‘킬러 경쟁’ 열렸다!

입력 2023-06-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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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황의조·오현규(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조규성·황의조·오현규(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한국축구는 새 시대를 맞이했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54·포르투갈)과 함께 일군 2022카타르월드컵 16강은 이미 과거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59·독일)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북중미 3개국(캐나다·미국·멕시코)에서 개최될 2026년 월드컵을 향한 새로운 여정에 돌입했다. 내년 초 카타르에서 열릴 아시안컵이 중간점검무대다.

취임과 동시에 ‘아시아 정상’을 선언한 클린스만 감독은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펼쳐질 페루,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엘살바도르와 6월 A매치 2연전을 몹시 특별하게 여긴다. 자신이 직접 보고 뽑은 선수들과 함께 내딛는 ‘사실상 첫 걸음’이기 때문이다.

콜롬비아(2-2 무)~우루과이(1-2 패)로 이어진 3월 A매치 2연전과 비교하면 적잖은 폭의 멤버 교체가 이뤄졌으나, 기존 자원이 그대로 남은 포지션도 있다. 최전방이다. 조규성(25·전북 현대)-황의조(31·FC서울)-오현규(22·셀틱)의 ‘삼두마차’로 6월 2연전을 치른다.

첫 술(3월 2연전)은 배부르지 않았다. 가나와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2-3 패)에서 한국축구 최초로 월드컵 단일경기 멀티골을 터트리며 ‘신데렐라 스토리’를 쓴 조규성도, ‘원조 킬러’ 황의조도 모두 침묵했다. 등번호 없는 ‘예비 엔트리’로 카타르에 동행했던 오현규도 A매치 마수걸이 골은 신고하지 못했다.

3월 출범한 ‘클린스만호’에선 2명만이 골 맛을 봤다. 주장 손흥민(31·토트넘)이 콜롬비아전에서 멀티골, 중앙 미드필더 황인범(27·올림피아코스)이 우루과이전에서 1골을 뽑았다.

게다가 조규성, 황의조는 K리그1에서 기대치를 다소 밑돌았다. 다행히 최근 침묵을 깼으나, 국가대표 간판 골잡이로는 2% 아쉬움이 남았다. 자연스레 올 시즌 K리그1 17경기에서 10골이나 터트린 주민규(33·울산 현대)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스트라이커는 득점으로 평가받고, 감독 입장에선 (선수가) 매 경기 득점하기를 원하나 대표팀이 염두에 둔 부분이 있다. 경기력이 잠시 좋지 않고, 득점하지 못해도 이들을 돕는 것이 내 역할이다. (다시 뽑은) 3명이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기대했다.

물론 안심할 순 없다. 클린스만 감독은 페루전을 하루 앞둔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꾸준히 엔트리는 바뀐다. 6월과 9월 평가전은 물론 아시안컵, 또 월드컵 예선과 본선에서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매 순간 치열한 생존경쟁이 불가피함을 강조한 것이다.



황의조와 조규성은 올 여름 유럽의 문을 노크한다. 첫 해외무대 도전인 조규성도,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에서 서울로 단기 임대된 황의조도 간절하다. 임팩트를 남겨야 한다. 폭풍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오현규의 도약이 자극제로 작용할 수 있다. ‘킬러 트로이카’의 행보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부산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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