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임희정 얼마나 힘든지 그 마음 알 것 같다.”

입력 2023-06-16 19: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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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가 16일 레인보우힐스CC에서 열린 ‘DB그룹 제37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 2라운드 18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회조직위

박민지가 16일 레인보우힐스CC에서 열린 ‘DB그룹 제37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 2라운드 18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회조직위

박민지가 이틀 연속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펼치며 2주 연속 우승 및 2년 만의 한국여자오픈 패권 탈환 가능성을 이어갔다.

박민지는 16일 충북 음성군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 남¤동 코스(파72)에서 열린 국내 유일의 내셔널 타이틀 여자오픈이자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DB그룹 제37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 원¤우승상금 3억 원)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였다. 1라운드 4언더파 공동 4위였던 그는 합계 6언더파 공동 5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2라운드에서만 7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올라선 선두 마다솜(10언더파)과는 4타 차.

10번(파5) 홀에서 기분 좋은 버디를 잡고 출발한 박민지는 11번(파3) 홀에서 보기로 1타를 잃은 뒤 12번(파4) 홀에서 곧바로 타수를 만회하는 등 전반 9개 홀에서 1타를 줄였다. 후반 첫 홀 1번(파5) 홀에서 다시 버디를 낚은 뒤 8번(파4)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9번(파4) 홀에서 132m를 남기고 친 세컨 샷을 홀컵 4m 옆에 붙여 버디를 잡아 의미있는 하루를 마무리했다.

박민지는 “샷과 퍼트감이 어제보다 더 좋았다. 들어갈 듯 말 듯 안 들어간 게 많아 아쉽긴 하지만 마지막 어려운 홀(9번)에서 버디로 마무리해서 잘했다고 생각한다. 전반 핀 위치가 어려웠는데 흐름이 끊기지 않고 버텨온 게 좋은 스코어를 내는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단일대회 3연패에 성공하며 시즌 마수걸이 승수를 쌓은 그는 “우승이 나오면 흐름을 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 코스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다. 코스가 어려워서 좋다. 평평하거나 허허벌판이 아니고 코스 공략에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데 이런 코스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자신감이 묻어있는 말이었다.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1년 이 대회 패권을 차지했던 박민지는 지난해 임희정에 밀려 3위에 그쳤지만, 최근 2년간 한국여자오픈에서 가장 강한 면모를 보였다.

통산 17승(메이저 3승)을 챙긴 박민지가 2주 연속 우승 및 2년 만의 패권 탈환에 성공하면 통산 우승 단독 3위(18승)로 올라서면서 공동 1위 구옥희와 신지애(이상 20승)에 2승 차로 바짝 따라붙을 수 있다.

한편 예선 라운드 박민지와 같은 조에 편성됐던 ‘디펜딩 챔피언’ 임희정은 2라운드 도중 발목 통증을 이유로 기권했다. 평소 임희정과 가까운 박민지는 “희정이랑 성격도 비슷하고 MBTI도 똑같다. 서로 비슷한 생각을 갖고 골프를 하는데 희정이가 아직은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인 것 같다”며 “얼마나 힘든지 그 마음을 알 것 같다. 얼른 빨리 잘 쳤으면 좋겠고, 마음이 덜 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음성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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