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닉 윌리엄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화 이글스가 천신만고 끝에 대체 외국인타자를 구했다. 수많은 후보의 영입이 무산된 가운데 그래도 원하던 퍼즐조각인 외야수로 계약을 마쳤다. 브라이언 오그래디를 대신할 닉 윌리엄스(30)가 22일 입국해 1군 합류를 준비한다.
코너 외야가 주 포지션인 윌리엄스는 한화의 외야 한 자리를 꿰찰 예정이다. 중견수로도 뛸 수 있지만, KBO리그 초반 적응을 위해 당분간은 가장 익숙한 코너 외야수를 맡을 것이 유력하다.
중견수로는 현재 뜨거운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신인 문현빈이 계속 기회를 얻을 공산이 높다. 문현빈은 원래 내야수였지만, 팀 사정에 따라 중견수로 줄곧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왔다. 공·수에 걸쳐 점점 더 잠재력을 꽃피우며 최원호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문현빈과 윌리엄스로 외야 두 자리를 채우면, 한화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외야 교통정리를 어느 정도 마칠 수 있다. 남은 코너 외야 한 자리만 채우면 되는데, 또다시 무한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화는 다양한 외야수들에게 1군 경험치를 쌓게 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확실한 성적을 내는 자원들에게만 1군 출전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진영, 장진혁 등이 중용되고 있는데, 이들은 아직까지는 백업에 가까운 선수들이다. 컨택트 능력, 작전수행능력 등에서 코칭스태프에게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 외의 여러 후보들은 퓨처스(2군)리그에서 1군 콜업만을 기다리고 있다. 12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한 최인호를 비롯해 유로결, 유상빈 등이 실전감각을 가다듬고 있다. 비집고 들어갈 틈이 좀더 좁아진 만큼, 동기부여와 절실함 역시 한층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는 윌리엄스 영입으로 올해 외국인선수 교체카드 한도를 모두 채웠다. 윌리엄스 영입에 앞서서는 대체 외국인투수로 좌완 리카르도 산체스를 영입했다. 다행히 산체스는 에이스 역할과 더불어 스토퍼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 한화가 대체 외국인타자인 윌리엄스에게 기대하는 것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이제 올 시즌 한화에서 기대할 만한 전력보강 요소는 사실상 더는 없다. 지금부터는 승부를 걸어야 한다. 항상 물음표만 달렸던 외야진이 남은 시즌 팀의 반등에 앞장서야 한다. 한화로선 윌리엄스, 문현빈과 함께 주전 외야수로 나설 새로운 적임자를 하루 빨리 찾는 게 급선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