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LG가 올 시즌 전반기 최다승을 쌓을 수 있었던 비결은 ‘위닝시리즈’였다. LG는 80경기를 치르는 동안 20번의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3연전 가운데 한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돼 2경기를 펼쳐 모두 승리한 경우도 여기에 포함돼 있다. 장기 연승은 없었지만, 이처럼 꾸준히 승수를 적립한 덕분에 1위를 지키고 있다.
6연승 이상의 장기 연승이 한 차례 있었다면 순위경쟁에서 좀더 독보적 위치로 올라설 수도 있었겠지만, 염경엽 LG 감독은 전혀 아쉬움을 느끼지 않고 있다. 장기 연승이 오히려 팀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스포츠동아DB
염 감독은 “장기 연승은 없지만 위닝시리즈를 많이 거둔 덕분에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오히려 위닝시리즈가 더 많은 게 우리 팀 입장에선 낫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 연승을 하려면 선발투수진이 탄탄해야 하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타선이 엄청나게 폭발하면 모르겠지만 늘 그럴 순 없다. 이 때문에 장기 연승을 거뒀다면 불펜에 부담이 가중됐을 것이고, 과부하 우려가 생겼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LG와 염 감독은 후반기가 돼야 우승 레이스를 향한 본격 경쟁이 시작된다고 보고 있다. 그렇기에 후반기 선발로테이션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승부수를 던질 참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