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알칸타라(왼쪽)·브랜든.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을 준비하며 지난해 고민거리였던 외국인 원투펀치를 제대로 구축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 2020년 20승을 거뒀던 라울 알칸타라(31)가 3년 만에 돌아왔고, 그의 짝으로 딜런 파일(27)을 낙점했다. 곽빈과 최원준이 이들을 뒷받침하고, 5선발만 잘 선택하면 선발진의 경쟁력은 충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딜런이 스프링캠프 기간 타구에 머리를 맞는 부상을 당하면서 계획이 꼬였다.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주고 기다렸지만, 2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ERA) 8.00이었다. 설상가상으로 팔꿈치 굴곡근 부상까지 겹쳐 또 한 번 이탈했다. 정규시즌 중 1군 등록일수는 11일에 불과했는데, 2군에서만 58일을 보냈다. 지난해 어깨를 다친 아리엘 미란다의 복귀만을 기다리다가 시즌을 그르쳤던 두산으로선 더 이상 허비할 시간이 없었다. 어떻게든 리스크를 줄여야 했다.
그렇게 선택받은 주인공이 브랜든 와델(29)이다. 지난해 미란다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합류해 11경기에서 5승3패, ERA 3.60의 성적을 거뒀고, 올해는 대만프로야구(CPBL) 라쿠텐 몽키스에서 12경기에 등판해 5승5패, ERA 3.30을 기록했다. 아시아무대에 충분히 적응한 만큼 지난해보다 나아진 모습을 기대했고, 두산의 이 선택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브랜든은 복귀 이후 올 시즌 4경기에 선발등판해 2승1패, ERA 1.04(26이닝 3자책점)를 기록 중이다. 전반기 17경기에 등판해 9승3패, ERA 2.03을 마크한 알칸타라와 후반기부터 환상의 원투펀치를 이룰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산의 7월 9연승을 이끈 핵심은 강력한 마운드였다. 이 기간 두산 선발진은 6차례 선발승을 챙기며 ERA 2.39를 찍었다. 브랜든은 이 기간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ERA 1.38을 마크했고, 알칸타라도 2경기에서 1승, ERA 3.00으로 선전했다. 올 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둘의 합산 ERA는 1.83에 불과하다. 그동안 단 한 번도 선발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고군분투했던 알칸타라로서도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셈이다. 대만에서 1주일 간격의 등판에 익숙했던 브랜든이 5일 휴식 후 등판하는 일정에 문제없이 적응한 것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탄탄한 외국인 원투펀치는 선발진 전체에 안정감을 심어줄 수 있다. 펠릭스 페냐-리카르도 산체스의 원투펀치를 구축한 뒤 전력이 업그레이드된 한화 이글스가 좋은 예다. 두산도 알칸타라와 브랜든이 건재한 덕분에 6월까지 다소 침체됐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 역시 “브랜든이 잘해주고 있고, 알칸타라는 늘 7이닝 이상을 버티면서 불펜 소모를 줄여줬다”고 공로를 인정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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