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명근. 스포츠동아DB
LG 염경엽 감독은 18일 “박명근은 천천히 1군으로 부를 생각을 갖고 있다. 팔꿈치가 좋지 않아 2군으로 내려간 만큼 좀더 시간을 줄 계획이다”고 밝혔다.
LG 신인들 중 유일하게 개막 엔트리에 합류해 1군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박명근은 이달 7일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오른쪽 팔꿈치에 불편을 호소했다. LG 코칭스태프는 재활을 겸한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
박명근은 올스타전 출전 명단에도 들었지만, 부상 때문에 김진성으로 교체됐다. 그 정도로 전반기 활약상이 뛰어났다. 36경기에서 패전 없이 4승5홀드5세이브, 평균자책점(ERA) 3.25를 기록하며 탄탄한 LG 불펜에서도 필승조의 한 자리를 꿰찼다.
LG가 박명근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기로 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신인이라는 점이 작용했다. 박명근은 시즌 초반 불펜에 부상과 부진을 겪은 투수들이 속출하면서 많은 이닝을 투구했다. 전반기까지 36이닝을 책임졌다. 아직 장기 레이스가 익숙하지 않은 신인이라 피로도가 더 쌓였을 수도 있다.
LG 코칭스태프는 또 박명근의 역할이 아시안게임 기간에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 불펜투수들 중 필승조인 정우영과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된 상태다. 이들이 없는 동안 박명근과 함덕주가 불펜을 지탱해야 한다. 이 때문에 박명근의 복귀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섰다.
박명근의 복귀는 다소 늦어지겠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유영찬과 백승현이 1군으로 돌아온다. 정우영도 정상 가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허리가 좋지 않아 1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정우영은 10일짜리 IL에 오른 선수의 경우 최대 3일까지 소급적용이 가능한 새 규정에 따라 21일 후반기 첫 경기부터 1군에 합류할 수 있다. 정우영의 전반기 마지막 등판은 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이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