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ACL 본선 진출’ 인천의 중심 외인 3총사…“이제 눈만 봐도 통해”

입력 2023-08-23 1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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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무고사·제르소·에르난데스(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인천 무고사·제르소·에르난데스(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상승세의 중심에는 ‘외인 3총사’가 있다.

인천은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이퐁FC(베트남)와 ACL 플레이오프(PO)에서 연장 접전 끝에 3-1로 이겼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인천 조성환 감독은 “100%를 다하겠다”며 전의를 다졌다. 사상 첫 ACL 본선 티켓이 걸려있던 까닭에 조 감독은 물론 선수들과 홈 관중들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비장했다.

인천은 전반 6분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빠르게 균형추를 맞췄다. 전반 17분 무고사(31·몬테네그로)의 크로스를 받은 천성훈이 감각적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인천은 후반에 제르소(32·포르투갈)와 에르난데스(23·브라질)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생각보다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인천은 여러 차례 기회를 놓치며 결국 연장에 돌입했다.

인천의 외인 공격수들이 실마리를 풀었다. 연장 전반 11분 무고사의 침투패스를 받은 제르소가 가운데로 내줬고, 이를 에르난데스가 마무리했다. 이어 연장 후반 종료 직전에는 제르소가 상대 골키퍼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빈 골문에 쐐기골을 밀어 넣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무고사-제르소-에르난데스의 ‘외인 3총사’였다. 무고사는 1도움, 제르소는 1골·1도움, 그리고 에르난데스는 결승골을 각각 기록했다. 최근 인천 공격의 핵으로 자리 잡은 이들 3명의 공격조합이 팀의 첫 ACL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3명의 ‘찰떡 호흡’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이들은 서로의 장점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경기 후 무고사는 제르소와 호흡에 대해 “그와 늘 대화를 많이 한다. 이제는 눈만 봐도 통한다. 특히 제르소가 침투를 시작하면 더 자신감 있게 패스를 줄 수 있다. 앞으로 호흡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뿐 아니라 13일 대구FC전에서도 무고사와 제르소는 서로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팀의 3-1 승리에 앞선 바 있다. 에르난데스도 무고사, 제르소와 “통하는 게 있다”며 새로운 공격조합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고 수준의 외인 공격수 3명의 공존법을 찾은 인천은 이를 발판 삼아 K리그1에서도 6위를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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