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택이 10일 인천 클럽72CC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제39회 신한동해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 | 신한금융그룹
고군택은 10일 인천 클럽72CC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제39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 원)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4타를 줄였다. 나흘간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쳐 4라운드에서만 무려 9타를 줄인 파차라 콩왓마이(태국)와 동타를 이뤘다. 18번(파5) 홀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버디를 낚아 파에 그친 콩왓마이를 따돌리고 우승상금 2억5200만 원을 품에 안았다.
2, 3라운드에서 각각 6타씩을 줄이며 교포 이태훈(캐나다)과 함께 합계 15언더파 공동 1위로 4라운드를 맞은 고군택은 13번(파5) 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 위기에 처했지만, 콩왓마이가 먼저 경기를 끝낸 상황에서 14~15번(이상 파4) 홀 연속 버디에 이어 18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낚아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플레이오프에선 세컨 샷에서 실수를 했던 콩왓마이가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압박했지만 고군택은 약 2m 거리의 쉽지 않은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구며 값진 우승을 완성했다.
2020년 코리안투어에 입문한 고군택은 올해 4월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감격적인 데뷔 첫 승을 따냈고, 7월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서 2승을 수확했다. 코리안투어와 함께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아시안투어 등 3개 대회가 공동 주관해 일본과 아시안투어 강자들까지 참가한 신한동해오픈에서 3승 고지까지 점령하며 ‘2023년 코리안투어 최고의 별’로 떠올랐다. 올 시즌 코리안투어에서 다승을 수확한 이는 고군택뿐이다.
고군택. 사진제공 | KPGA
고군택은 “이번 시즌 시작하기 전 목표는 데뷔 첫 승이었다”고 털어놓은 뒤 “2승을 하고 또 3승을 할 수 있을지 몰랐다”면서 “3승을 했으니 이제 대상을 목표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샛별 나카지마 게이타는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이태훈 등과 함께 합계 17언더파 공동 3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박상현과 옥태훈이 나란히 16언더파 공동 6위에 랭크돼 한국 선수는 톱10에 총 3명 진입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아마추어 조우영은 14언더파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