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돔구장 계획 발표’ 두산-LG, 6년간 셋방살이 불가피

입력 2023-09-18 15: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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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18일 ‘스포츠 MICE 복합단지’ 조성 계획을 공개했다. 잠실야구장 부지에 돔구장 건설 등을 포함한 이번 계획은 장기적으로는 고무적이지만, 6년간 셋방살이가 불가피해진 두산과 LG는 당장은 고민스럽다. 2026년부터 2031년까지 6년간 대체 홈구장을 찾아야 하는데, 풀어야할 문제가 많다. 신축 예정인 잠실돔구장의 실내 조감도. 사진제공 | 서울시

서울시가 18일 ‘스포츠 MICE 복합단지’ 조성 계획을 공개했다. 잠실야구장 부지에 돔구장 건설 등을 포함한 이번 계획은 장기적으로는 고무적이지만, 6년간 셋방살이가 불가피해진 두산과 LG는 당장은 고민스럽다. 2026년부터 2031년까지 6년간 대체 홈구장을 찾아야 하는데, 풀어야할 문제가 많다. 신축 예정인 잠실돔구장의 실내 조감도. 사진제공 | 서울시

서울시가 송파구 잠실야구장 부지에 돔구장을 포함한 세계적 수준의 ‘스포츠 마이스(MICE) 복합단지’ 조성 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는 공사 기간 중 임시 거처를 구해야 하는 고민에 빠졌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북미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현지시간 16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구장인 로저스센터를 방문해 “잠실 일대에 돔구장을 비롯한 첨단 스포츠·전시 컨벤션 시설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구상대로면, 잠실돔구장 건설은 2025시즌 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먼저 현재 사용 중인 잠실구장을 해체한 뒤 순차적으로 공사에 들어가 2031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비용은 5000억 원 내외이며, 우선협상대상자인 ㈜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가칭·주간사 한화)가 진행하는 민간투자사업이다.

돔구장이 늘어나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날씨에 따른 변수 없이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 팬들도 한층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문제는 공사기간 LG와 두산에 큰 고통이 수반된다는 점이다.

당장 두산과 LG로선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순위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경기 외적인 문제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서울시의 계획대로면 LG와 두산은 2026년부터 2031년까지 6년간 사용할 대체 홈구장을 찾아야 한다.

KBO는 서울시에 현 잠실구장 위치에 신축 돔구장을 지어달라는 내용과 함께 돔구장 공사기간 두산과 LG가 사용할 대체 홈구장을 확보해달라고 요청했다. LG와 두산은 잠실주경기장을 리모델링해 6년간 활용하겠다고 건의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대규모 공사 현장의 혼잡을 고려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잠실돔구장 계획이 한층 구체화됐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이 현지시간 16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구장 로저스센터를 방문해 돔구장 조성 계획을 밝혔다. 아눅 카루나라트네 토론토 부사장과 대화하는 오 시장. 사진제공 | 서울시

잠실돔구장 계획이 한층 구체화됐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이 현지시간 16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구장 로저스센터를 방문해 돔구장 조성 계획을 밝혔다. 아눅 카루나라트네 토론토 부사장과 대화하는 오 시장. 사진제공 | 서울시


이 경우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서울 내에서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거나 열렸던 구장은 잠실구장, 고척스카이돔, 목동구장이다. 고척돔은 현재 키움 히어로즈의 안방이다. 목동구장에선 현재 아마추어대회가 열리고 있다.



두 팀이 연고지 서울을 벗어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한 팀은 키움과 고척돔을 공유하고, 다른 한 팀은 목동구장을 쓰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다. 그러나 목동구장의 시설은 프로 경기를 치르기에는 상당히 열악하고, 소음 및 조명에 따른 주민들의 민원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고척돔 공유도 키움 구단과 공조해야 할 사안이라 간단치만은 않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잠실)구장관리팀에서 지금의 상황을 어느 정도 준비는 하고 있었다”면서도 “발표가 나왔으니 서울시와 KBO, LG 구단과도 긴밀히 논의할 것이고, 19일 실행위원회(단장회의)에서도 얘기해봐야 한다. 무엇보다 팬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명석 LG 단장은 “결정됐으니 준비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어떤 방향이 좋을지 TF팀을 만들어 논의할 것이다. 2년이 남았는데, 두산 구단과도 대화를 나누며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BO 관계자도 “서울시, 두 구단과 면밀히 협의하며 최적의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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