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에 또 악몽 선사한 윌커슨…롯데, 유통가 맞대결서 2연속 시리즈 우세

입력 2023-09-24 17: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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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선발투수 윌커슨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선발투수 윌커슨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투수 애런 윌커슨(34)이 SSG 랜더스에 또 한번 악몽을 선사했다.

윌커슨은 2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투구수 106개로 6이닝 3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쳐 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7위 롯데는 시즌 60승(67패·승률 0.472)을 작성해 포스트시즌(PS)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윌커슨은 압도적 투구를 펼쳤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66%에 이르는 공격적 투구였다. 최고 시속 148㎞짜리 직구(38개)와 마치 직구처럼 뻗다가 휘는 140㎞대 커터(28개)가 위력적이었다. 1회말 선두타자 추신수에게 던진 144㎞짜리 커터가 읽혀 홈런을 허용했지만, 윌커슨은 그 뒤 커브(11개), 슬라이더(18개), 체인지업(11개)을 교묘히 배합해 던지는 안정적 투구를 이어나갔다.

윌커슨은 SSG에 악몽 같은 존재다. 이날 경기 전 김원형 SSG 감독이 “적당한 선에서 내리면 좋겠다”며 농담 섞인 속내를 드러낸 이유가 있다. 윌커슨은 올 시즌 SSG를 처음 상대한 지난달 6일 사직 경기에서 7이닝 동안 안타를 단 1개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투로 ‘팀 노히트 노런’ 달성에 앞장섰다. 열흘 뒤 사직에서 다시 만난 SSG는 윌커슨에게 처음으로 점수를 뽑았지만, 윌커슨이 5.2이닝 동안 허용한 4실점 가운데 자책점은 2점에 불과했다.

2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가 SSG를 상대로 8-1 승리를 거둔 후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가 SSG를 상대로 8-1 승리를 거둔 후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롯데에도 희망을 안긴 투구였다. 윌커슨은 이날 경기까지 올 시즌 11경기에 선발등판해 5승2패, 평균자책점(ERA) 1.89로 맹활약했다. 롯데는 투구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한 차례라도 더 기용해 PS 진출 희망을 이어가자는 차원에서 윌커슨의 등판간격을 좁혔는데, 기대에 부응하는 투구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월 댄 스트레일리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중도 영입된 선수임에도 리그 적응 면에서나 기량 모두 롯데가 지불하기로 한 최대 35만 달러 조건을 웃도는 모습이다.

이에 타선에서도 윌커슨을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손성빈은 0-1로 뒤진 2회초 1사 1·2루서 1타점 좌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계속된 4회초 1사 만루선 1타점 우전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때 롯데는 SSG가 수비 실책으로 흔들린 틈을 노려 한 점을 더해 격차를 벌렸다. 주도권을 잡은 롯데는 5회초 선두타자 한동희의 중월 1점홈런을 포함해 2점을 추가하면서 일찍이 승리의 추를 기울였다. 올 시즌 초반 SSG에게 3연속 루징시리즈에 그친 롯데는 이날 승리로 지난달 15~17일 사직 3연전 스윕부터 2연속 시리즈 우세로 설욕에 성공했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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