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정수빈, 스포츠동아DB
정수빈은 2009년 데뷔 후 꾸준히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지금은 해체된 경찰야구단(경찰청) 전역 후 돌아와 26경기를 뛴 2018시즌(5도루)를 제외하면 매년 1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했다. 올해 포함 6시즌은 20도루 이상을 해냈다. 그의 스피드와 주루 센스는 여전히 살아있다.
타이틀을 따내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9월까지 30도루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35차례 베이스를 훔친 신민재(LG 트윈스)를 쫓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정규시즌 6경기를 남긴 시점에 신민재와 동률(37도루)을 이뤘고, 5경기를 남기고 38번째 도루로 역전에 성공한 뒤 끝까지 1위를 지켜냈다.
도루는 KBO의 타자 부문 공식 시상 항목이다. 정수빈으로선 ‘2023년 정규시즌 도루왕’으로 KBO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 셈이다. 데뷔 후 KBO 공식 시상 항목에서 1위에 오른 건 올해가 처음이라 더 의미가 크다. 그동안 3루타 부문 1위만 올해(11개) 포함 5차례 차지했는데, 이는 KBO에서 시상하는 항목이 아니었다.
정수빈은 “이전에는 원체 잘 치는 타자들이 많아서 도루 사인이 그렇게 많이 안 나왔다”며 “올해는 많이 뛰어야 하는 분위기였고, 나도 꾸준히 1번타자로 나가면서 많이 출루하고 뛰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도루 목표를 30개 정도만 잡았었는데, 시즌 막판 1위와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서 좀 욕심을 낸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창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