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WKBL
신한은행은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센터 1명을 중심축으로 한 전술을 준비하는 데 공을 들였다. 센터로는 김태연과 변소정을 번갈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내·외곽 밸런스를 최대한 끌어올려 경쟁할 구상이었다.
하지만 김태연과 변소정이 개막 직후 줄지어 부상을 입어 전열을 이탈하면서 연패가 길어졌다. 변소정은 개막전에서 무릎 전방십자인대를 다쳐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김태연은 허리가 좋지 않아 쉬고 있다.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도핑 문제가 걸려있어 승인절차를 밟고 있다. 아직 승인이 이뤄지지 않아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주로 활용한 5명을 모두 외곽에 배치하며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올 아웃’ 농구를 다시 꺼내들었다. 다수의 선수들이 적응돼 있는 전술이지만, 지난 시즌만큼의 완성도는 나오지 않았다. 선수들은 센터 1명과 함께하는 훈련에 익숙해져 있었고, 다시 센터 없이 하는 농구를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만큼 소화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더욱이 김아름 등 외곽슛을 책임지는 선수들 중 일부도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공간 활용에 의한 외곽포가 제대로 터지지 않으면서 연패를 거듭했다.
구 감독은 당분간은 전술을 바꿀 수 없지만 김태연이 복귀하면 센터를 활용하는 농구를 다시 펼쳐볼 참이다. 2가지 전술을 통해 팀의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대비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여자프로농구 6개 팀 중 가장 늦게 승리를 신고한 신한은행이 침체에서 벗어나 순위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