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팀’ 대한항공이 위기를 넘기는 법…약점 보완과 뎁스의 힘 발휘됐다!

입력 2023-12-14 15: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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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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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도드람 2023~2024 V리그’를 큰 기대 속에 맞았다. 사상 첫 정규리그-챔피언 결정전 통합 4연패를 노렸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시즌 초반 우리카드의 상승세와 삼성화재의 기대이상 호조 속에 좀처럼 선두로 치고 나가지 못했다.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정지석이 개막에 앞서 허리 부상을 앓다가 최근에야 복귀한 것이 원인 중 하나였다. 정지석이 돌아올 무렵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링컨도 허리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하면서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의 걱정은 현재진행형이 됐다.

다행히 대한항공은 시즌 내내 ‘되는 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초 외국인선수 의존도가 V리그에서 가장 낮았을 정도로 뎁스가 두꺼웠고, 국내선수들의 기량 또한 외국인선수 못지않았다. 정지석과 링컨이 자리를 비우는 동안 제 몫을 해준 정한용과 임동혁이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최근 기회를 잡은 아웃사이드 히터 에스페호의 등장도 반갑다. 필리핀 출신 아시아쿼터인 에스페호는 13일 한국전력전(3-1 승)에서 19득점, 공격성공률 55.56%의 맹활약으로 팀의 3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이날 승리로 승점 28(9승6패)을 쌓은 대한항공은 선두 우리카드(승점 31·11승4패)와 격차를 좁히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팀 차원의 약점도 계속 메우고 있다. 1~2라운드 내내 틸리카이넨 감독은 “팀의 서브와 서브 이후 수비가 보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배한 경기에서 범실 속출로 무너진 이유도 서브, 수비와 연관이 깊었다. 그러나 한국전력전에선 2세트부터 서브가 살아나 상대 리시브와 세트 라인을 흔들었다. 자연스레 상대 공격이 무뎌지자 수비는 안정을 찾았고, 세터 한선수의 안정적 세트와 공격수들의 고공폭격에 힘입어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나는 우리의 훈련방식에 자신이 있고 선수들을 향한 믿음이 크다”며 “늘 선수들에게 내부경쟁을 이겨내라고 강조했다. 후보 선수들이 더 많은 기회를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재민 스포츠동아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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