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감독. KIA타이거즈 홈페이지 캡처.

김종국 감독. KIA타이거즈 홈페이지 캡처.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김종국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이 구속 위기에 몰렸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이일규 부장검사)는 김 감독과 장 전 단장에 대해 지난 24일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9일 밝혔다.

배임수재는 업무에 관한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재산상 이익을 취했을 때 적용되는 죄목이다.

두 사람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검찰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수사 의뢰한 장 전 단장의 \'선수 뒷돈 요구\'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추가 혐의를 확인했다.
장정석 전 단장. 스포츠동아 DB.

장정석 전 단장. 스포츠동아 DB.


앞서 KBO는 장 전 단장이 자유계약선수(FA) 협상 과정에서 포수 박동원(현 LG트윈스)에게 뒷돈을 요구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지난해 4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장 전 단장에서 대한 수사 과정에서 박동원에 대한 뒷돈 요구 외에 다른 범죄 혐의도 포착해 구속영장 청구서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 감독에 대해서도 선수 입단과는 무관한 배임수재 혐의를 발견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의 혐의는 최근 독립야구단 고위 간부가 프로야구단 입단을 미끼로 고액의 금품을 수수한 의혹이 제기된 것과도 무관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장 전 단장과 김 감독에게 각각 적용된 혐의의 연관성은 알려지지 않았다.

프로야구단 현직 감독에 대해 개인 비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처음이다.

김 감독에 앞서 1983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고(故) 김진영 감독이 경기 중 심판을 폭행한 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사례가 있다.

KIA 구단은 지난 28일 김 감독의 직무를 정지했다.

구단은 25일 제보로 김 감독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27일 면담을 거쳐 이를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구단에 문제 될 행동은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KIA 구단은 영장심사 결과와 검찰 수사 상황을 지켜본 뒤 김 감독의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