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지찬.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삼성 김지찬.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지찬(23)은 18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연습경기에 리드오프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2루타도 하나 곁들였다. 전날 NPB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선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요미우리를 상대로는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2020년 프로 데뷔 이후 큰 기대를 모은 김지찬은 수비에선 성장세가 두드러지진 않았다. 하지만 공격에선 매 시즌 발전상을 보였다. 지난 4시즌 동안 꾸준히 향상됐다. 지난 시즌에는 타율 0.292(291타수 85안타)로 ‘커리어 하이’를 찍는 등 줄곧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지난해에는 리드오프로도 경쟁력을 뽐냈다. 타율 0.294(119타수 35안타)에 4사구 24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개최된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 야구대표팀의 일원으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며 프로무대에서 꾸준히 활약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김지찬은 올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지금까지 모두 출전하며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일 벌어진 첫 연습경기부터 2타수 2안타 1볼넷으로 100% 출루에 성공했다. 18일까지 치른 5차례 연습경기 성적은 13타수 6안타, 타율 0.462이다. 볼넷도 2개를 골라냈다. 최대한 많은 실전을 소화하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KBO는 올해부터 베이스의 크기를 확대한다. 도루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 프로 데뷔 이후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김지찬의 팀 내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3시즌 연속 20개 이상의 베이스를 훔쳤을 정도(21→23→25개)로 도루 센스가 뛰어나다. 공격 첨병으로 나서 삼성의 득점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다.

다만 수비는 여전히 아쉽다. 99경기에 출전한 지난해에도 16개의 실책을 범했다. 고졸 4년차였음을 고려하면 성장을 위한 일종의 세금으로 볼 수도 있다. 2024시즌에는 공·수에 걸쳐 모두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하는 김지찬을 기대해본다.

최용석 스포츠동아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