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김연경의 시간이 다가온다!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위한 절대조건, ‘우승’

입력 2024-03-19 17: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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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연경. 스포츠동아DB

김연경(36·흥국생명)의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

김연경과 흥국생명은 2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정관장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 1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항상 치열하고 긴장감 넘치는 ‘봄배구’의 출발이다.

정규리그를 아쉬운 2위로 마친 흥국생명은 3전2선승제의 PO를 통과해야 1위 현대건설이 기다리고 있는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다. 특히 한국여자배구를 세계 정상급으로 이끈 ‘배구여제’의 은퇴 여부가 걸린 시즌이라 관심이 쏠린다.

1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도 김연경의 이름이 계속 오르내렸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탈리아)은 이주아와 함께 행사에 참석했는데, 정작 김연경이 집중적으로 언급됐다.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정규리그 순위, 상대전적 등 모든 것을 내려놓고 원점에서 싸우는 단기전의 특성상 간판선수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현대건설 이다현은 “흥국생명과 챔프전을 치르게 되면 팀 공격의 중심에 있는 (김)연경이 언니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고, 정관장 정호영도 “연경 언니가 살아나면 상대 분위기도 올라간다. 그 점이 두렵다. 반대로 잘 차단하면 우리 팀 사기가 높아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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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에도 김연경의 활약은 대단했다. 국내선수 득점 1위, 공격종합 2위, 리시브 5위, 디그 7위, 수비 8위 등 모든 지표에서 상위권에 들었다. 공격과 수비를 이처럼 골고루 잘하는 선수는 흔하지 않다.

배구계는 이번 시즌을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로 전망한다. 챔프전에서 먼저 2승을 얻고도 3연패하며 거짓말처럼 우승 트로피를 놓친 지난 시즌 후 계약을 1년만 연장한 것도 그 같은 추측을 뒷받침한다.
그렇게 또 한번의 시즌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미 마음을 정했을지 모르지만, 김연경 스스로는 민감한 단어를 꺼내지 않고 있다. “계속 고민 중이다. 지금은 노코멘트를 하겠다” 정도의 이야기만 반복할 뿐이다. 정규리그 막바지에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어찌됐든 김연경의 최대 과제는 분명하다. 우승이다. 이별을 고하더라도, 선수생활을 이어가더라도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핵심은 컨디션 관리다. 이틀에 한 경기씩 진행될 ‘봄배구’는 철인도 버텨내기 쉽지 않다. 게다가 1988년생 베테랑은 정규리그에서도 휴식 없이 전 경기를 소화했다. 기대할 요소는 경험이다. “많이 지쳤고 힘들어도 핑계가 될 수 없다”는 김연경은 쌓이고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 ‘봄배구’를 화려하게 수놓을 참이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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