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형 감독. 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K리그 감독들을 향한 칼바람이 예년보다 일찍 휘몰아치고 있다.
K리그2 성남FC는 20일 이기형 감독(50)을 개막 3경기 만에 경질했다. K리그1과 K리그2 25개 구단을 통틀어 올 시즌 가장 먼저 칼을 뽑았다.
경질 사유는 성적 부진이다. 성남은 개막 후 FC안양(0-2 패)~안산 그리너스(1-3 패)~천안시티(0-0 무)를 맞아 1무2패에 그쳤고, 경기력 또한 좋지 않았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정협, 한석종, 윤영선 등 이름값 높은 베테랑들을 영입하며 2시즌만의 1부 복귀를 노리고 있지만,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부진하자 초스피드로 결단을 내렸다.
지난 시즌 K리그1과 K리그2에선 7개 구단이 사령탑을 교체했다. 이병근(수원 삼성·7경기)~김상식(전북 현대·10경기)~성한수(김천 상무·13경기)~임종헌(안산·15경기)~최용수(강원FC·18경기)~김병수(수원·21경기)~안익수(FC서울·27경기)~남기일(제주 유나이티드·31경기) 감독의 순으로 옷을 벗었다. 이들과 비교하면 올 시즌 성남의 사령탑 경질은 눈에 띄게 빨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올 시즌 K리그1 잔류와 승격 경쟁은 예년보다 치열하다. K리그1은 확실한 최하위(12위) 후보가 없어 시즌 내내 처절한 생존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K리그2에선 성남, 서울 이랜드 등 올 시즌을 승격의 적기로 판단해 공격적으로 선수를 영입한 구단들이 늘어났다. 성남의 이번 이 감독 경질은 시간이 흐를수록 치열해질 승격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한 굳은 의지의 표현이다. “개막 3경기 만에 감독을 바꿀 것이었으면 지난 시즌 종료 직후 새 감독을 선임하는 것이 낫지 않았느냐”는 비판을 감수한 이유다.
성남의 결단은 올 시즌 K리그 사령탑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른 팀들도 사령탑 교체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예고편이다. 개막 직후 내용과 결과를 잡지 못하며 입지가 좁아진 사령탑들에게는 3월 A매치 휴식기 동안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게 큰 숙제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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