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원태인 야구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샌디에이고와 스페셜매치

삼성 원태인.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24)은 최근 지난해까지 함께 뛴 데이비드 뷰캐넌(35)의 연락을 받았다. 원태인이 야구대표팀 소속으로 치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MLB(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게임을 보고 문자로 연락해온 뷰캐넌은 “매니 마차도를 삼진으로 잡았다고 뭐가 그리 좋냐”고 농담을 던졌다. 이에 원태인은 “마차도를 삼진으로 잡아본 적은 있느냐”고 받아쳤다.

이 경기는 원태인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2이닝 3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한층 더 자신감을 얻었고, 원대한 꿈도 품게 됐다.

원태인은 2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마차도를 삼진으로 잡았을 때 내가 구상한 대로 공이 잘 들어갔고, 결국 삼진을 잡아냈다. 마지막 공 또한 내가 원하는 코스로 정확하게 들어갔고, 예상대로 헛스윙이 나왔다. 느린 체인지업이 통했다”며 웃었다. 이어 “일본 진출을 생각해본 적은 있는데, 이번 스페셜게임 뒤로는 미국무대도 꿈꾸게 됐다. 물론 실패하고 돌아올 수도 있지만,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나뿐 아니라 타자들도 시속 160㎞에 육박하는 공을 ‘생각보다 칠 만하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스페셜게임을 앞두고 야구클리닉에서 LA 다저스 투수 타일러 글래스노를 만난 것도 많은 도움이 됐다. 영어는 부족했지만 원태인은 용기를 냈다. 통역이 없는 가운데 최대한 많이 질문했다. 글래스노는 친절하게 답해줬고, 원태인은 커브에 대한 지식을 쌓았다. 아직 부족하지만 올 시즌을 치르면서 커브를 활용할 계획이다.

원태인은 “팀은 개막전을 치렀지만 나는 아직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아 덕아웃 근처에 못 갔다. 27일 첫 (선발)등판을 앞두고 있지만, 설레지는 않는다. 큰 경기를 해서인지 더 기대되고 재미있을 것 같다. 올 시즌 준비를 많이 했다.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