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염경엽 감독의 소신발언…“ABS, 결국 시스템 자체 문제는 아니다”

입력 2024-04-16 17: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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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 앞서 LG 염경엽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프로야구계에선 최근 자동투구판정 시스템(ABS)이 화두다. 시스템 자체가 발단은 아니다. 14일 대구 NC 다이노스-삼성 라이온즈전의 심판들이 ABS가 판정한 스트라이크·볼 신호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이를 오적용했다. 뒤늦게 이를 인지한 NC에서 항의하자 심판들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해명을 만들어낸 게 고스란히 TV 중계에 잡혔다. 결국 이들은 KBO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다. 이를 계기로 호불호가 엇갈렸던 ABS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커졌다. KBO가 대책을 발표했지만, ABS에 대한 시각 자체가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이런 분위기에서 염경엽 LG 트위스 감독이 소신 발언을 했다.

염 감독은 16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이번에 불거진 문제가 결국 시스템 자체는 아니라고 본다. 구장마다 ABS가 약간은 다르게 적용된다. 예를 들면 잠실구장은 좌타자 몸쪽에 스트라이크가 더 잘 잡힌다. 하지만 두 팀이 같은 조건에서 경기를 한다. 개인 의견이지만 스트라이크·볼 판정은 ABS가 더 일관성 있다. 심판이 직접 할 때보다 나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시스템인 만큼 과도기를 보내는 것 같다. 덕아웃에 있는 태블릿PC에 찍히는 ABS 결과가 시범경기 때보다는 정규시즌 들어 조금 더 빨리 전달된다”며 “계속 드러나는 문제점들을 수정해 안정화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 가지 새로운 제안도 했다. 염 감독은 “앞으로 덕아웃으로도 심판에게 전달되는 ABS가 판독한 스트라이크·볼의 신호를 주기로 했다. 그런데 코칭스태프가 이를 경기 내내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코치들은 할 일이 많다. 전문 인원을 배치하든, 프런트 직원에게 담당시키든 경기 내내 이어폰을 착용할 별도의 인원이 덕아웃에 출입할 수 있도록 규정을 만드는 것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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