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3회초 종료 후 양 팀 선수들이 벤치클리어링을 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당사자들보다 양 팀 고참들이 흥분했다. 수비를 마치고 외야에서 덕아웃으로 돌아가던 LG 주장 김현수, 덕아웃에 있던 LG 최고참 허도환이 롯데 선수들을 향해 뭔가를 이야기했다. 특히 허도환은 다소 흥분한 듯 롯데 선수들에게 달려들었다.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의 제지로 몸싸움은 일어나지 않았다.
롯데 주장 전준우도 물러서지 않았다. LG 선수들과 계속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잠시 실랑이가 이어진 가운데, 롯데 김민성이 적극적으로 중재하면서 오래지 않아 진정됐다. 지난해까지 LG에서 뛰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사인&트레이드로 롯데로 이적한 김민성이 양 팀 선수들을 가라앉혔다.
명확하진 않지만, LG 선수들이 감정적으로 불편함을 느낄 만한 장면은 있었다. 롯데가 2-0으로 앞선 3회초 1사 후 황성빈 타석 때였다. 황성빈이 타격 후 1루까지 전력으로 질주했다. 심판의 판정은 파울이었다. 황성빈은 천천히 걸어서 타석으로 돌아갔다. 이 때 LG 덕아웃 쪽에서 황성빈을 향한 소리가 나왔다. 마운드 위에서 황성빈의 타석 복귀를 기다리던 켈리의 표정 또한 일그러졌다.
다만 이후 플레이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황성빈은 우전안타를 때린 뒤 일반적 수준의 주루플레이를 했다. 1회초 황성빈에게 도루를 허용한 켈리가 견제구를 던졌다가 실책으로 연결됐다. 황성빈은 2루까지 내달렸으나, 주루플레이 과정에서 상대를 자극하거나 도발하는 행동은 없었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