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을 향한 클린스만의 조언, “직감을 믿고 포메이션에 변화를 줘”…이게 맞아?

입력 2024-07-03 16: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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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의 한국 사령탑으로 꼽히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잉글랜드와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이상한 조언을 했다. 스포츠동아DB

2월까지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을 이끈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에서 고전하고 있는 잉글랜드대표팀과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조언했다. 영국 대중지 더 선 칼럼니스트 자격으로 전한 메시지다.

클린스만 감독은 3일(한국시간) 더 선에 기고한 독점 칼럼에서 “잉글랜드에게 스위스전 패배는 용납할 수 없다. 무언가 다른 것을 시도해야 한다”고 했다. 잉글랜드는 7일 독일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스위스와 대회 8강전을 앞두고 있다. 패배는 곧 탈락인 토너먼트 라운드 2번째 무대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스위스전에서 해리 케인과 이반 토니를 전방에 세운 4-4-2 포메이션을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충분히 효과가 있으리라 본다. 감독은 자신의 직감을 믿어야 한다. 자신의 결정에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사실 잉글랜드의 상황이 좋지 않긴 하다. 겔젠키르헨 아우프살케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잉글랜드는 슬로바키아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끌려가다 주드 벨링엄의 극적 동점골에 이어 연장 전반 케인의 역전 결승골로 기적을 썼다.

그런데 잉글랜드는 조별리그에서도 내내 처참했다. 세르비아에 1-0으로 이겼을 뿐, 덴마크와 1-1로 비기고 슬로베니아와는 득점 없이 무승부로 마쳤다. 게리 리네커와 앨런 시어러 등 유명 축구인들은 물론, 거의 모든 매체들이 자국 대표팀을 몰아세웠다.

팬 여론이 좋을 리도 없다. 슬로베니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이 끝나고 16강행을 확정하자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원정 팬들 앞에 다가가 박수를 치며 자축했는데, 몇몇 플라스틱 물병과 맥주잔이 투척돼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뻔 했다.
 
따라서 누구라도 ‘전술적 조언’은 해줄 만 하다. 그런데 조언자가 클린스만 감독이면 의문이 남는다. 자기애가 워낙 강해 자기 자신을 믿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새로운 시도에 인색했고, 축구 공부에도 소흘했던 그이다. 한국 사령탑 시절, 클린스만 감독은 이름값은 ‘역대급’이었으나 행동은 기괴했고 무책임했다. 전술적 역량은 한없이 부족했고 유일한 장점으로 꼽힌 팀 매니지먼트에서도 무능했음이 2023카타르아시안컵에서 새삼 확인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슬로바키아전에서 가레스(사우스게이트 감독)가 많은 교체를 하지 않은 것에 놀랐지만 선수단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본인이다. 단호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후회할 수 있다”고 보수적 팀 운영으로 질타받고 있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거듭 응원했으나 딱히 와닿지 않는 칼럼임에는 틀림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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