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레전드 무고사는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안다…“이럴 때일수록 팀에 더 믿음을”

입력 2024-07-08 15: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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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 무고사는 자타가 인정하는 구단 레전드다. 최근 팀의 성적 부진과 조성환 감독의 자진사임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그는 “이럴 때일수록 주포인 내 역할이 중요하다”며 팀의 반등을 약속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유나이티드 무고사는 자타가 인정하는 구단 레전드다. 최근 팀의 성적 부진과 조성환 감독의 자진사임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그는 “이럴 때일수록 주포인 내 역할이 중요하다”며 팀의 반등을 약속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유나이티드 무고사(32·몬테네그로)는 한국무대를 밟은 2018시즌부터 팀과 동고동락했다. 인천의 처절한 K리그1 잔류 경쟁과 도약에 모두 힘을 보태며 레전드로 거듭났다.

지난 6시즌 동안 인천의 승패는 무고사의 발끝에 달려있었다. K리그1 통산 159경기에서 81골·1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구단 역대 득점 1위에 올라있는 그는 올 시즌에도 21경기에서 10골·1어시스트의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득점 선두 일류첸코(FC서울)와 격차는 1골에 불과하다.

그동안 K리그 최고 골잡이로 각광받은 무고사지만 아직 득점왕 타이틀은 없다. 올 시즌 득점왕 욕심을 내볼 만하다. 그러나 그는 “인천 입단 이후 기록과 타이틀을 의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언제나 팀의 승리가 우선”이라며 “지금 우리에게는 승점 3이 절실하다. 어떤 형태로든 팀 순위를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무고사의 말처럼 올 시즌 인천은 승리가 절실하다. 최근 8경기 무승(4무4패)와 함께 9위로 처졌다. 4승9무8패, 승점 21로 강등권(10~12위) 대구FC(승점 21)~대전하나시티즌(승점 19)~전북 현대(승점 17)와 격차를 좀처럼 벌리지 못해 걱정이 크다. 특히 대구에는 다득점에서만 앞서있어 매 라운드 강등권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무고사의 마음도 무겁다. 최근에는 조성환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임해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주포인 내 역할이 중요하다. 지금 시점에선 더 많은 골을 터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단 여름을 잘 보내는게 과제다. 구단 예산상 선수 영입이 어렵고, 부상으로 이탈한 공격수 제르소(기니비사우)도 8월에야 돌아올 수 있다. 무고사는 이럴 때일수록 팀 안팎에서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8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최종전에서야 잔류를 확정지을 정도로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생겼다”며 “구단의 인프라와 선수단 수준 모두 과거보다 높아졌다. 박승호, 김보섭, 김성민 등 어린 공격수들과 위기를 헤쳐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팬들을 향한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무고사는 “힘든 상황을 겪고 있지만 올 시즌 목표인 파이널라운드 그룹A(1~6위) 진입 가능성이 남아있다”며 “지금까지 인천은 숱한 위기를 극복해왔고, 올 시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팀의 좋은 공격수이자 동료, 멘토로서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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