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몬트리올은 1976몬트리올올림픽 당시 약 2조 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했다. 2006년까지 도시 전체가 빚을 갚아야 할 정도로 규모가 컸다. 당시 몬트리올에서 팔던 올림픽 복권. 사진출처|2024파리올림픽 공식 사이트
올림픽의 이미지는 늘 밝았다. 다양한 국적의 여행객들이 개최지를 찾아 ‘세계인의 축제’다운 분위기를 연출했고, 각 종목을 대표하는 스포츠스타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과정은 항상 감동을 동반했다.
그러나 올림픽의 감동 뒤에는 늘 ‘적자’라는 그림자가 엄습했다. 올림픽 개최 이후 적자에 허덕인 도시들이 적지 않다.
적자의 이유로는 잘못된 예산 책정과 과도한 개최 경쟁, 인프라 확대 등이 지목된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976몬트리올올림픽부터 2020도쿄올림픽까지 개최도시 12곳은 평균적으로 예산의 170%를 초과 지출했다. 그 규모는 12억 달러(약 1조6600억 원)에 이른다.
캐나다 몬트리올의 경우 예산을 잘못 책정한 대표적 사례다. 1976몬트리올올림픽을 전후로 새 경기장 건설비용 초과 지급 등이 맞물려 예산을 초과 지출했다. 결국 12억2800만 달러(약 1조7000억 원)의 적자를 자초하며 2006년까지 빚을 갚아야 했다. 올림픽 개최가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50억 달러(약 6조9200억 원) 전후의 인프라 확대 비용도 개최지에 큰 부담이다. 개최국 대다수가 올림픽 이후 늘어난 숙박시설과 교통시설을 유지하기 어려워한다. “올림픽은 스포츠 축제가 아닌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비즈니스 쇼”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2024파리올림픽 역시 적자의 공포에 떨고 있다. 2017년 개최 예산으로 80억 달러(약 11조 원)를 책정했지만, 7년 사이 예산이 더 늘어났다는 후문이다. 100년 만에 파리에서 열리는 대회라 안전과 흥행을 동시에 잡아야 하나, 우선 과제는 ‘적자 방지’다.
이에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현재 명품 대기업 LVMH, 항공사 에어프랑스 등 80개 이상의 후원기업을 유치해 후원금 12억4000만 유로(약 1조8600억 원) 이상을 확보했다. 적자를 막기 위해 조직위는 물론 프랑스 정부와 프랑스올림픽위원회 모두 동분서주하고 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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