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판정은 스트라이크·태블릿은 볼’ 수원구장 ABS 음성 수신 오류로 빚어진 혼돈의 6회초

입력 2024-07-24 20:5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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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무사 1, 2루에서 ABS 판독 실패로 인해 KT 이강철 감독(가운데)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무사 1, 2루에서 ABS 판독 실패로 인해 KT 이강철 감독(가운데)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맞대결은 6회초 잠시 중단됐다. 올해부터 도입된 자동 투구판정 시스템(ABS) 음성 수신 오류로 인해 경기 운영에 혼선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6회초 무사 1루에서 SSG 최정은 KT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투타 맞대결을 벌였다. 이 타석부터 주심(문동균 심판)의 ABS 수신기 음성이 잘 안 들리기 시작했다. 현장 ABS 담당직원이 여러 조치를 내린 끝에 경기는 다시 진행됐지만, 여전히 주심의 수신기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보였다.

최정은 결국 볼넷을 골라 1루에 출루했다. 최악의 상황은 후속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타석에서 발생했다. 0B-1S 상황에서 쿠에바스는 2구째로 낮은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또 다시 주심의 ABS 수신기 음성이 들리지 않았다. 결국 주심은 자체 판정을 내리기로 결정하고, 쿠에바스의 2구를 ‘스트라이크’로 판정했다.

이를 본 SSG 이숭용 감독은 즉각 그라운드로 향했다. 이 감독은 덕아웃에 배치된 태블릿엔 쿠에바스의 2구째 체인지업이 ‘볼’로 찍혔다는 의견을 심판진에 강하게 주장했다. SSG 코칭스태프는 태블릿까지 들고 나와 심판진에게 보여줬다. 심판진은 잠시 모여 대화를 나누더니 현장 ABS 담당 직원의 의견까지 경청한 뒤 최종 판정을 ‘볼’로 수정했다.

그러자 이번엔 KT 이강철 감독이 심판진에 강력하게 항의를 했다. 한 번 내린 판정을 번복한 것에 대한 항의였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의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최종 볼카운트는 1B-1S가 됐다.

보는 시선에 따라선 논란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 이에 KBO 관계자는 “ABS에 수신된 볼은 추적 결과가 우선이므로 번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수원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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