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슬래머’ 오상욱, 韓 펜싱 첫 2관왕 찌르기 나선다!

입력 2024-07-3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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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우승한 오상욱은 단체전 정상에도 도전한다. 파리 | 뉴시스

파리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우승한 오상욱은 단체전 정상에도 도전한다. 파리 | 뉴시스


오상욱(28·대전광역시청)이 한국펜싱 사상 첫 올림픽 2관왕에 도전한다.

오상욱은 31일(한국시간) 그랑팔레에서 열릴 2024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 출전한다. 한국펜싱의 어제와 오늘을 이끌어온 베테랑 오상욱,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에 박상원(대전광역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이 팀을 이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팀 세계랭킹 1위인 남자사브르대표팀은 캐나다와 8강전부터 출발한다. 우승하면 올림픽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한국남자사브르는 2012런던, 2020도쿄올림픽에서 우승했다. 올림픽 펜싱 단체전에는 ‘종목 로테이션’ 원칙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선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다.

28일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우승하며 파리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리스트가 된 오상욱은 단체전 우승에도 기여하면 한국펜싱 사상 첫 올림픽 2관왕에 오른다. 역대 올림픽 우승자인 남자 플뢰레 김영호(2000년 시드니), 여자 사브르 김지연(2012년 런던), 남자 에페 박상영(2016년 리우)은 단체전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특히 한국남자사브르는 ‘어펜져스(어벤져스+펜싱)’라는 명성에도 유독 올림픽 개인전과는 거리가 멀었다. 도쿄올림픽 김정환의 동메달이 유일한 개인전 입상이었다.

오상욱이 개인전의 아쉬움을 털어버린 만큼 분위기가 좋다. 도쿄올림픽과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오상욱, 구본길과 호흡을 맞춰 정상을 밟은 김정환과 김준호가 물러났지만, 한국은 남자 사브르 단체전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개인전 우승에 성공했으나, 오상욱은 기쁨에 취하지 않는다. 동고동락한 동료들과 포디움 꼭대기에 서는 장면을 그린다. 방심도 없다. 세계랭킹 1위로 출전한 도쿄올림픽에서 충격의 8강 탈락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상욱은 최근까지도 크고 작은 부상과 슬럼프에 시달렸다. 도쿄올림픽 이후 발목 수술을 받았고, 얼마 전에는 손목을 다쳤다. 훈련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에서 몸을 풀기 위해 출전한 각종 국제대회에서 어려움도 겪었다. 그러나 다시 일어섰다. 지난달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오르며 파리올림픽의 성공을 예고했다.

결국 아시아 펜서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이뤘다. 세계선수권(2019년), 아시아선수권(2019·2024년), 아시안게임(2023년)에 이어 파리올림픽 우승으로 마지막 방점을 찍었다. 2014년 고교생으로 처음 태극마크를 단 뒤 정확히 10년 만이다. 오상욱은 “단체전 금메달까지 따고 푹 쉬겠다. 모두가 같이 역경을 이겨내고, 내가 못 하면 동료가 이를 채워주는 확실한 매력이 있다”며 단체전 우승을 다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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