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가 도쿄올림픽 노메달의 아쉬움을 털고 8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파리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고진영 양희영 김효주(왼쪽부터)가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기앙쿠르(프랑스) | 뉴시스
도쿄올림픽에서 노메달의 아쉬움을 겪었던 한국 여자골프가 8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고진영과 양희영, 김효주가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에서 시작되는 2024 파리올림픽 여자골프에 출전한다. 같은 곳에서 열렸던 남자 경기는 파71로 진행됐지만 18번 홀을 파4에서 파5로 변경하면서 여자부는 파72로 펼쳐진다.
여자골프가 116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은 박인비가 금메달을 따내며 ‘여자골프 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하지만 2021년 도쿄대회 때는 노메달에 그쳤다. 당시 고진영, 박인비, 김세영, 김효주 등 4명이 출전했지만 리우 영광을 재현하는데 실패했다.
파리에서 고진영과 김효주는 2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고, 양희영은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했다.
고진영은 “샷 하나하나에 집중한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선전을 다짐했고, 김효주는 “메달이 금, 은, 동 3개가 있는데 우리가 3명이다. 세 명 모두 잘해서 목에 AD카드 대신 메달을 걸고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6월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극적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맏언니 양희영은 “다른 대회와 다르게 1, 2, 3등만 상을 받는다. 나라를 대표하는 옷을 입었으니 최고에 도전하겠다. 긴장감을 덜고 준비한대로 하면 좋은 성적을 거두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총 60명이 겨루는 올림픽에는 현 세계랭킹 1위이자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넬리 코다를 비롯해 세계 2위 릴리아 부(이상 미국), US여자오픈 우승자 사소 유카(일본)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교포인 리디아 고(뉴질랜드), 이민지(호주) 등도 메달 경쟁에 뛰어들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코다, 인뤄닝(중국)과 함께 1‧2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펼치는 고진영은 7일 오후 4시55분 첫 날 일정을 시작하고 김효주는 브룩 핸더슨(캐나다), 린시위(중국)와 함께 오후 5시11분 티오프한다. 양희영은 릴리아 부, 안방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함께 오후 6시55분 출발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