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리포트] 파리 방문한 레전드들, 해설위원과 행정가로 ‘열일’ 중!

입력 2024-08-0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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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보배 해설위원은 지난달 29일(한국시간) 레쟁발리드양궁장에서 한국양궁이 올림픽 여자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하는 모습을 중계한 뒤 “‘10’이라는 숫자가 주는 중압감이 상당했겠지만, 역사를 새로 쓴 후배들이 대견하다”고 칭찬했다. 파리|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보배 해설위원은 지난달 29일(한국시간) 레쟁발리드양궁장에서 한국양궁이 올림픽 여자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하는 모습을 중계한 뒤 “‘10’이라는 숫자가 주는 중압감이 상당했겠지만, 역사를 새로 쓴 후배들이 대견하다”고 칭찬했다. 파리|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2024파리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이 보여준 기대 이상의 성과에 각 종목 레전드들도 박수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해설위원과 행정가로서 파리 현지까지 찾아와 선수들의 경기를 보며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한국선수단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내며 모두가 함께 웃으며 귀국할 수 있길 간절히 바랐다.

양궁이 열린 레쟁발리드양궁장, 탁구가 펼쳐진 사우스파리아레나, 펜싱이 벌어진 그랑팔레, 배드민턴이 치러진 포르트드라샤펠아레나 등 어딜 가든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레쟁발리드양궁장에선 기보배(36), 사우스파리아레나에선 유남규(56), 그랑팔레에선 김준호(30), 포르트드라샤펠아레나에선 방수현(52) 해설위원이 마이크를 잡고 중계석에서 열띤 해설을 하고 있었다.

각 종목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이들은 중계 중에는 냉정하게 객관적 태도를 유지하려 했지만, 한국선수들이 메달을 목에 건 직후에는 감격에 찬 목소리로 선수 시절 이상으로 기뻐했다.

한국양궁이 여자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한 지난달 29일(한국시간) 레쟁발리드양궁장에서 만난 기 위원은 쉰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현지에 와서 중계하는 게 처음이라 무리한 것 같다. 후배들이 활시위를 당길 때마다 몸이 근질근질했다”고 웃은 뒤 “나도 10연패 과정에 함께한 선수로서 후배들이 안쓰러웠다. ‘10’이라는 숫자가 주는 중압감이 상당했겠지만, 역사를 새로 쓴 후배들이 대견하다”고 칭찬했다.

레전드 해설위원들은 해설만 하는 게 아니라 경기 전후로 선수들을 만나 격려를 전하기도 한다. 유 위원도 마찬가지다. 유 위원과 소속팀 한국거래소에서 사제의 연을 맺은 남자탁구대표팀 안재현(25)은 “아무래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이시다 보니 선수 심리를 잘 알고 계신다.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큰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방수현 해설위원은 5일(한국시간) 포르트드라샤펠아레나에서 안세영이 자신을 이어 28년 만에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을 중계했다. 방 위원은 “내 우승보다 더 기뻤다. 이제 겸손하지 않아도 된다”고 칭찬했다. 파리|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방수현 해설위원은 5일(한국시간) 포르트드라샤펠아레나에서 안세영이 자신을 이어 28년 만에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을 중계했다. 방 위원은 “내 우승보다 더 기뻤다. 이제 겸손하지 않아도 된다”고 칭찬했다. 파리|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방 위원 역시 5일 안세영이 포르트드라샤펠아레나에서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자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1996애틀랜타올림픽 당시 자신에 이어 28년 만에 이 종목에서 우승한 안세영을 향해 “내 우승보다 더 기뻤다. 이제 겸손하지 않아도 된다”며 “일반 대회보다 중압감이 더 큰 무대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제는 쉬면서 잘 회복하길 바란다”고 찬사를 보냈다.

각 종목 경기장을 진득이 지키며 응원한 행정가들에게도 눈길이 쏠린다. 특히 메달리스트 선수에서 메달리스트 행정가가 된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42·현 대한탁구협회장), 조용철 대한유도회장(63) 등도 후배들이 메달을 따낼 때마다 자신도 벤치에 함께한 것처럼 벌떡 일어나 환호했다.

이중 유 위원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김재열 IOC 위원과 함께 자주 사우스파리아레나를 찾아 “대~한민국”을 외쳤다. 대회 전 한국선수단의 기대 이상 호성적을 점쳤던 그는 “선수단 규모가 줄었어도 강세종목은 여전히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했다. 선수들의 멘탈과 잠재력 역시 세계적 수준이라 좋은 성적을 기대했다”며 “남은 기간 우리 선수들이 좋은 활약과 함께 대회를 잘 마무리하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파리|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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