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스타] 무심한 듯 강력하게…‘몬스터’ 류현진, QS+로 완성한 천금같은 스윕!

입력 2024-08-25 21: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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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류현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류현진(37)이 괴물다운 면모를 뽐내며 팀의 3연전 싹쓸이를 완성했다.

류현진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5안타 1사구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고 시즌 8승(7패)째를 따냈다. 최근 3경기에서 18.1이닝 2실점의 호조로 2승을 보탠 류현진은 4.28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ERA)도 3.84로 끌어내렸다. 2만3750명 만원 관중 앞에서 두산과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한 한화(56승2무60패)는 5강 경쟁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이날 최고 구속 149㎞의 직구와 싱커, 체인지업, 커터 등을 섞어 총 95구를 던졌다. 이 중 76.8%인 73구가 스트라이크였을 정도로 정확한 제구를 뽐냈다. 볼 판정을 받은 공들도 스트라이크존 근처에서 형성돼 두산 타자들은 그를 공략하는 데 무척 애를 먹었다.

7승째를 챙긴 18일 인천 SSG 랜더스전(6.1이닝 1실점) 이후 6일을 쉬고 선발등판에 나선 류현진은 시작부터 암초를 만났다. 1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을 땅볼로 유도했지만, 3루수 노시환의 실책으로 부담스러운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김재호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제러드 영을 2루수 뜬공, 양석환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1-0으로 앞선 2회말 허경민에게 2루타, 4회말 김재환에게 솔로홈런(시즌 24호)을 허용했지만, 류현진이 호투를 이어가는 데는 어떤 영향도 없었다. 3루측 관중석에 모인 한화 팬들은 류현진이 실점한 4회말이 끝나자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힘을 실어줬다.

위기에 강한 면모도 예전과 다르지 않았다. 6회초 장진혁의 1타점 2루타로 2-1 리드를 잡은 직후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양석환을 병살타로 유도해 6회말 1사 1·2루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7회말 2사 1·2루에선 양의지가 대타로 등장했지만, 6구째 시속 138㎞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한화 팬들을 열광시켰다.

불펜 역시 눈부신 호투로 류현진과 팀의 승리를 확실하게 지켰다. 8회부터 류현진에게서 배턴을 넘겨받은 박상원은 2이닝을 무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지웠다. 23~24일 연투의 여파로 휴식을 취한 마무리투수 주현상을 완벽하게 대체했다.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보던 류현진은 활짝 웃으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그의 아버지 류재천 씨도 손에 땀을 쥐며 경기를 지켜본 뒤 활짝 웃으며 “오늘 정말 최고의 피칭이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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