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 선수위원 도전 나선 귀화 1호 패럴림피언 원유민 “동료들 위해 목소리 내고 싶다”

입력 2024-08-27 10: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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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 선수위원에 도전하는 귀화 1호 패럴림피언 원유민이 26일(한국시간) 2024파리패럴림픽 선수촌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IPC 선수위원에 도전하는 귀화 1호 패럴림피언 원유민이 26일(한국시간) 2024파리패럴림픽 선수촌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귀화 1호 패럴림피언’ 원유민(36)이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선수위원에 도전한다.

원유민은 26일(한국시간) 2024파리패럴림픽 선수촌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선수대표로 세계 장애인체육 정책의 방향을 설정하고 목소리를 내는 IPC 선수위원은 2008년 베이징대회 때 신설된 자리로, IPC 위원과 동등한 지위를 갖는다. 선수촌에서 만난 원유민은 “캐나다와 한국 국적으로 하계패럴림픽과 동계패럴림픽을 모두 경험했다”며 “선수위원이 된다면 선수생활에서 느꼈던 것들을 현실로 이뤄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추천을 받은 원유민은 홍석만(현 한국도핑방지위원회 선수위원장)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2번째로 4년 임기의 IPC 선수위원 당선을 노린다. 원유민은 “그동안 동료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선수들에게 내 경험을 전달하면서 열심히 뛰겠다고 투표를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1988년 한국에서 태어난 원유민은 4세 때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고, 12세 때 가족과 캐나다로 이주했다. 캐나다에서 장애인 선수로 안정적 생활을 이어가던 그는 캐나다휠체어농구대표로 선발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출전했다. 이어 모국에서 열리는 2018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 한국대표로 뛰고 싶어 한국 국적을 회복한 뒤 노르딕스키선수로 전향했다. 캐나다패럴림픽위원회의 허가를 받지 못해 평창 무대를 밟진 못했지만, 노르딕스키 선수로 2022베이징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해 꿈을 이뤘다. 한국으로 귀화한 선수가 패럴림픽에 출전한 것은 처음이었다.

원유민은 “캐나다에 남았다면 IPC 선수위원에 도전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한국에 진 빚을 갚기 위해서라도 꼭 당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원유민이 IPC 선수위원의 꿈을 이루려면 25명의 후보 중 6위 안에 들어야 한다. IPC 선수위원 후보는 9월 5일까지 유세활동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홍보활동은 시간과 장소가 정해진 데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다. 이에 그는 한국에서 홍보용 명함 2000장을 준비해오기도 했다.

결과는 9월 8일 폐회식에서 공개된다. 그는 “리우올림픽 때 유승민 전 선수위원이 어떻게 당선됐는지 알고 있다”며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선수촌을 쉼 없이 돌아다니면서 투표를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파리|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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