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드디어 완전체를 이뤘다. 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이틀째 훈련에는 손흥민, 김민재 등 유럽파가 합류했다. 사령탑의 눈에 들기 위한 선수들의 치열한 생존게임도 뜨거워졌다. 고양|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축구국가대표팀의 훈련 분위기가 한층 더 뜨거워졌다. 사령탑의 눈에 들기 위한 선수들의 치열한 생존게임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부터 고양종합운동장에 모여 팔레스타인(5일·서울월드컵경기장)~오만(10일·무스카트)을 상대로 한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1, 2차전 준비에 들어갔다.
아직 날씨가 무덥고, 모두 주말 경기를 치르고 합류한 까닭에 소집 첫날인 2일에는 간단한 회복훈련만 소화했다. 그러나 이틀째인 3일에는 훈련장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홍명보호’가 비로소 선수 26명의 완전체를 이뤘기 때문이다. 2일에는 유럽파 9명 중 이재성(마인츠)과 엄지성(스완지시티)만 훈련에 참여했는데, 3일에는 나머지 선수들까지 모두 오후 7시부터 진행된 훈련에 동참했다.
애초 홍 감독은 훈련 이틀째에 선수들이 모두 모이면 팀 미팅을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유럽파의 피로도가 매우 높다고 판단해 미팅을 4일 오전으로 연기했다. 훈련을 앞두고 그라운드에서만 짧게 당부사항을 전달했다. ‘홍명보호’의 생존게임이 막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이를 본 최영일 대표팀 선수단장(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지금은 한국축구에 중요한 시기다. 훈련 전 홍 감독과 만나 대표팀 선수단 모두 힘을 내라고 격려했다”고 밝혔다.
이날 20분간 부분적으로 공개된 훈련에선 가벼운 러닝 후 훈련 그룹이 2개로 나뉘었다. 손흥민(토트넘), 황인범(페예노르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한범(미트윌란),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등 유럽파 6명은 경기장 밖 육상트랙에서 폼롤러를 활용한 스트레칭을 한 뒤 자전거를 타며 컨디션 회복에 전념했다. 나머지 20명은 삼삼오오 조를 이뤄 공을 갖고 훈련하며 감각을 점검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유럽파 중 이재성과 엄지성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은 오늘(3일) 귀국하자마자 훈련에 합류했기 때문에 몸 상태가 온전치 못하다고 판단했다. 감독님께서도 회복을 강조하셨다”며 “내일(4일)도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훈련할 계획인데, 팔레스타인전을 앞두고 완전체로 전술훈련을 하는 것은 내일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주어진 시간이 짧다는 걸 선수들 모두 잘 알고 있어 절실하게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양|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