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4승1패-ERA 2.60’ 한화 문동주, 직구가 돌아왔다!

입력 2024-09-04 14:49:48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화 문동주.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문동주.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문동주(21)가 살아났다. 올 시즌 초반 롤러코스터를 타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후반기 8경기에선 4승1패, 평균자책점(ERA) 2.60을 기록 중이다. 전반기(13경기 3승6패 ERA 6.92)와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강력한 직구의 구위를 되찾아 마운드 위에서 타자들을 윽박지르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포크볼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삼진까지 증가했다. 삼진/볼넷 비율, 9이닝당 탈삼진 등 대부분의 지표가 전반기보다 월등하다. 삼진/볼넷 비율은 전반기 1.597에서 후반기 5.567로 크게 올렸다. 전반기 6.24개였던 9이닝당 탈삼진은 후반기 10.00개다.

문동주는 그 비결을 강력한 직구에서 찾았다. 그는 “원하는 곳으로 제구가 잘 되고, 직구 구위가 좋아졌다”며 “포크볼은 내년 정도 생각했는데, 최근 간혹 던지고 있다. 삼진이 늘어난 것은 포크볼 활용보다 직구 구위가 살아난 부분이 더 크다. 역시 직구 구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3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직구 최고 구속 160.1㎞, 평균 구속 154㎞를 찍었다.

올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긍정적 마음가짐으로 재도약에 성공했다. 3일 경기에 앞서서는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3전패를 당하고 있었다. 이에 문동주는 생각을 바꿨다. ‘앞으로 7번의 선발등판을 잘 마치면 실패 확률은 30%에 불과하다’는 마음가짐으로 두산을 상대했고, 악연을 끊어냈다. 또 욕심을 부리기보다 이전 경기보다 한 타자라도 더 적게 상대하자는 생각으로 투구를 이어간 덕분에 6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까지 됐다.

최근 마운드에서 위력을 되찾고 있지만, 올 시즌 자신을 괴롭힌 부상에 대한 부담은 사라지지 않았다. 견갑골 부위 불편으로 5월 검진을 받았다. 부분 손상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재활과 재정비를 거쳐 마운드로 돌아왔고, 다행히 최근 페이스도 좋다. 하지만 여전히 100%는 아니다. 아무래도 부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등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신경은 쓰인다”고 밝혔다. 이어 “나 스스로는 많이 못 느끼는데 우리 팀 야수들, 상대 타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구위가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문동주의 올 시즌 성적은 7승7패, ERA 5.17이다. 프로 2년차였던 지난해에는 8승8패, ERA 3.72였다. 승수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투구 내용에선 격차가 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확실히 부활하며 이름값을 하고 있다. 문동주가 남은 선발등판에서도 강력한 구위로 팀 승리에 일조하며 한화의 가을 스토리를 해피엔딩으로 이끌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