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정 감독이 이끄는 U-20 여자대표팀이 8일(한국시간) 콜롬비아 보고타 엘 테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독일과 2024 U-20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D조 최종 3차전에서 1-0으로 이긴 뒤 기뻐하고 있다. 2014년 캐나다대회 이후 10년 만에 토너먼트 진출을 이뤘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박윤정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여자대표팀이 2024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에서 극적으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8일(한국시간) 콜롬비아 보고타 엘 테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독일과 대회 조별리그 D조 최종 3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1승1무1패, 승점 4의 한국은 독일과 나이지리아(이상 2승1패‧승점 6)에 이어 조 3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선 A~F조 1·2위 12팀과 각조 3위 6팀 중 상위 4팀에 16강행 티켓이 주어지는데, 한국은 각조 3위 중 최소 4위 이상을 확보하며 극적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2014년 캐나다대회(8강) 이후 10년 만의 토너먼트 진출이다.
나이지리아(0-1 패)~베네수엘라(0-0 무)를 상대로 빈공에 시달린 ‘박윤정호’는 독일전에서 총력전을 선언했다. 승리한 뒤에도 다른 조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기어이 이겨냈다. 베네수엘라전에 출전한 멤버 중 8명을 그대로 기용하며 팀워크에 초점을 맞췄고, 한 수 위 독일을 상대로 ‘선수비-후역습’ 전략으로 나섰다.
주도권을 내준 탓에 한국의 볼 점유율(34%)과 패스 성공률(60.8%)은 독일(53%·80.2%)에 크게 뒤졌다. 그러나 유효슈팅(4개)은 독일과 같았고, 위협적인 장면은 오히려 더 많았다.
결국 전반 22분 터진 박수정의 결정적 한방으로 이변을 일으켰다. 골키퍼 우서빈의 골킥을 전유경이 헤더로 독일 수비 배후공간에 떨어트렸고, 이를 박수정이 받아 독일 골키퍼 레베카 아담칙을 뚫는 선제 결승골로 연결했다.
이번 대회 첫 골을 신고했지만, 한국은 들뜨지 않았다. 남은 시간 평정심을 유지하며 날카로운 역습으로 독일 골문을 계속 두드렸다. 후반 40분에는 상대 로린 벤더에게 1대1 찬스를 내줬지만, 골키퍼 우서빈이 안정적으로 막아내면서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극적으로 16강행 티켓을 차지한 사령탑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박 감독은 이날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킥오프 전 선수들에게 우리는 무조건 독일을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16강 진출이 한국여자축구의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길 기원한다”고 조별리그 통과 소감을 전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