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조던 발라조빅. 스포츠동아DB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두산 베어스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치렀다. 그만큼 향후 선발진 운용에는 여유가 있는 편이다.
두산은 7일 수원 KT 위즈전(12-2 승) 이후 이틀을 쉬고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1-7 패), 다시 이틀 휴식 후 안방에서 NC 다이노스(13일)와 KT(14일)를 잇달아 상대한다. 5강 경쟁팀들과 맞대결을 핵심 선발투수 위주로 소화할 수 있는 일정이다. 후반기 팀 선발진 평균자책점(ERA) 최하위(10위·5.32)로 처진 상황에서 그나마 버티고 있는 곽빈(25)과 조던 발라조빅(26)의 어깨가 무겁다.
곽빈은 27경기에서 12승9패, ERA 4.28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한 차례만 로테이션을 건너뛰고 꾸준히 자리를 지킨 것 또한 대단하다. 그러나 발라조빅의 최근 흐름이 워낙 좋지 않아 고민이 크다.
발라조빅은 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4-5 패)과 10일 키움전에서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1일에는 4.1이닝 4안타 3사사구 8탈삼진 3실점, 10일에는 3.1이닝 5안타 3사사구 5탈삼진 3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시즌 성적도 9경기에서 2승5패, ERA 3.74, 57탈삼진, 24볼넷에 그치고 있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역시 2회에 불과하다.
올 시즌 에이스로 점찍었던 라울 알칸타라의 대체자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발라조빅의 성적은 더욱 아쉽다. 시속 150㎞대 후반의 직구도 구속에 비해 수직 무브먼트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설상가상으로 올 시즌 14경기에서 7승4패, ERA 3.12로 가장 안정적이었던 외국인투수 브랜든 와델은 어깨 견갑골 부상으로 6월 24일 이후 개점휴업 상태다. 복귀 시기도 명확하지 않다. 그의 단기 대체 외국인투수로 합류했던 시라카와 케이쇼 역시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곽빈과 발라조빅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형편인데, 한 축인 발라조빅이 승부처에서 전혀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니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매일 경기를 치르지 않아도 돼 불펜의 부담이 덜한 게 그나마 다행이다.
지금의 띄엄띄엄 편성된 일정에서 계산했던 결과를 챙기지 못하면 더 큰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19일부터 23일까지는 잠실에서 KIA 타이거즈(19일), LG 트윈스(20~22일), SSG 랜더스(23일)와 5연전을 치러야 하는데, 이 기간에는 선발 2명만으로 버틸 수는 없다. 여전히 상수보다 변수에 가까운 발라조빅이 어떻게든 살아나야만 두산의 가을야구 진출 확률도 오를 수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