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가 사우디와 호주를 상대로 잇달아 비기면서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출처|인도네시아 축구협회 웹사이트
인도네시아는 10일(한국시간) 겔로라 붕 카르노 경기장에서 벌어진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C조 홈 2차전에서 호주와 0-0으로 비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3위 인도네시아가 24위 호주를 상대로 얻은 값진 승점이다.
인도네시아는 강한 조직력으로 호주의 공격을 버텨냈다. 호주가 점유율 63%를 찍으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인도네시아는 촘촘한 간격을 유지하며 호주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특히 5차례 선방을 해낸 골키퍼 마르텐 파에스의 활약이 빛났다.
인도네시아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자국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오른 인도네시아는 6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원정 1차전에서도 1-1 무승부를 거뒀다. 사우디는 FIFA 랭킹 56위로 인도네시아보다 좋은 전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C조 최약체로 예상됐던 인도네시아는 2무(승점 2)를 챙기며 조 4위를 마크했다. 최종예선 3개 조의 1~2위는 월드컵 본선으로 직행하고, 각조 3~4위끼리 플레이오프(PO)를 치러 상위 2팀이 본선에 오르기 때문에 바레인~중국~일본으로 이어지는 앞으로 여정에서 최대한 승점을 확보한다면 인도네시아의 사상 최초 월드컵 본선 진출도 꿈이 아니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에서 역사를 쓰고 있다. 그의 지휘 아래 인도네시아는 이라크~베트남~필리핀과 최종예선 진출을 다퉜던 2차 예선 F조에서 조 2위(3승1무2패·승점 10)를 확정하며 최종예선에 올랐다. 이뿐만 아니라 올해 초 2023카타르아시안컵에서 사상 최초로 대회 16강에 진출하며 ‘동남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다음 달 11일 바레인과 원정 3차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