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시니어 연애 리얼리티 ‘끝사랑’이 ‘입꾹닫’(입을 꾹 닫고 있다는 말) 행보다. 출연자 사생활 의혹이 불거졌지만, ‘편집’ 외에 별다른 후속 조치는 없다. 후속 입장도 없다.
지난달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끝사랑’의 한 출연자와 관련된 사생활 의혹이 제기됐다. 게시물 작성자는 해당 출연자에 대해 “한국에서 8년 결혼 생활 후 미국으로 도망 와서 미혼인 척 사기 결혼하고, 또 한국으로 도망갔다”며 “인생이 여자 사기 치고 이용하는 게 평생 직업인데 방송까지 나오다니 대단하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글을 남겼다. 이 누리꾼은 “예전에 나와 같이 일했던 동생 남편이다. 이 동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삼혼 마지막 부인은 아직 서류 정리가 안 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JTBC 측은 동아닷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해당 출연자 사생활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방송 시청에 불편함이 없도록 해당 출연자를 최대한 편집해 방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8월 29일 3회 차 방송에는 해당 출연자 분량이 최대한 편집됐다. 문제는 이후다. ‘끝사랑’은 연애 리얼리티다. 출연자간의 호흡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문제의 출연자가 중도 하차도 아닌 편집된 상태에서 존재하는 한 흐름은 매끄럽지 않다. 부자연스러움은 분명 존재한다.
더욱이 문제는 폭로된 내용이다. 폭로 속 해당 출연자 행각은 ‘사기’ 등으로 해석될 수 있다. 피해자가 존재한다는 주장들이다. 하지만 이를 검증해야 할 몫은 제작진에 있음에도 제작진은 사전검증에 대한 말보다 ‘사후 검증조차’ 언급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방송 강행에만 혈안이 된 듯하다.
아니나 다를까. 11일 보도 자료에는 러브라인 지각변동을 알릴 이른바 ‘메기남’ 등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중간 합류자가 등장해 출연자들과 새로운 러브라인을 형성할 예정이라는 게 제작진 설명이다. 지금 ‘메기남’이 중요한 걸까.
‘끝사랑’은 지난 5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 경기를 이유로 휴방했다. 문제의 출연자 사생활 검증 시간이 최소 열흘 넘게 있었다. 그런데도 그 사이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대신 내놓은 것은 ‘메기남’ 등장 보도자료. 최소한 검증과정에서 대한 설명은 있고 방송을 진행해야 하지 않을까. 편집이 ‘만능 치트키’라면 어떤 방송도 논란은 없을 것이다. 그저 편집자 야근만 있을 뿐이다.
‘끝사랑’ 제작진은 11일 출연자 사생활 폭로 검증 등에 대한 물음에 지난달 28일 언급한 것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