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송성문(오른쪽)은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그 비결 중 하나로 아내의 독설과 칭찬을 꼽아 눈길을 끈다. 스포츠동아DB
송성문은 최근 야구가 잘 되는 비결 중 하나로 가족 이야기를 꺼냈다. 지난해 12월 조혜림 씨와 결혼하고 가정을 꾸렸다. 그는 “집에 가면 그저 즐겁다. 푹 쉬게 해주고, 맛있는 음식도 마련해준다. 가끔 아내가 독설을 날리지만, 당근과 채찍을 함께 준다. 그 덕분에 웃고, 야구에 관한 생각을 잠시 잊게 해줘 올 시즌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아내는 삼진을 자주 당하면 ‘요즘 눈이 안 좋아진 거냐’, 안타를 못 치면 ‘안타 못 치면 볼넷이라도 얻어라’ 등등 날카로운 지적을 한다”며 “독설도 날리지만, 잘하면 함께 기뻐해주고 그렇지 않은 날에는 함께 아쉬워해주는 등 공감해주니까 더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도중 주장의 중책까지 맡았지만, 송성문은 흔들림 없이 제 몫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후배들도 잘 이끌고 있다. 정규시즌 막판 젊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 키움은 포스트시즌(PS)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지만, 그는 선수들이 남은 경기를 최대한 잘 치를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송성문은 “지금이 끝이 아니라는 걸 잘 알기에 어린 선수들에게 ‘내년을 위해서라도 지금 치르고 있는 경기들을 잘해야 한다’고 늘 얘기하고 있다. 연속성을 가지고 나아가야 내년, 그리고 추후 우리가 강팀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기에 어린 선수들에게 그런 식으로 동기부여를 해주고 있다. 지금의 기회가 소중하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역대급 성적을 거두고 있는 그는 태극마크에 욕심도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좀 내려놓았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대표팀에 한 번은 가보고 싶다”고 밝힌 그는 “하지만 ‘꼭’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다 발탁되지 못하면 크게 실망할 것 같다. 그래서 조금은 내려놓기로 했다. 불러주시면 최선을 다하겠지만, ‘꼭 가야 한다’는 생각은 덜어냈다”고 털어놓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