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수단이 17일 인천 SSG전을 마친 뒤 정규시즌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IA 타이거즈가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KIA는 18일까지 올 시즌 137경기에서 83승2무52패, 승률 0.615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17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0-2로 패했으나, 같은 날 잠실 원정을 치른 2위 삼성 라이온즈(75승2무60패)가 두산 베어스에 4-8로 지면서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가 ‘0’으로 소멸했다.
KIA 최형우(오른쪽)와 김도영.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타선의 절묘한 신구조화
KIA는 시즌 개막 이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유망주급부터 베테랑까지 모두가 제 몫 이상을 너끈히 해낼 수 있는 선수들로 전력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먼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베테랑 최형우(41)와 김선빈(35)에게 각각 다년 계약(1+1년 22억 원)과 프리에이전트(FA) 계약(3년 30억 원)을 안겼다. 즉시전력 베테랑답게 둘은 뛰어난 기량으로 타선을 이끄는 것은 물론 라커룸에선 어린 선수들을 다독이는 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수행하며 팀을 하나로 묶었다.
유망주 대열에선 특급 스타 반열까지 올라선 김도영(21)의 활약이 눈부셨다. 김도영은 18일까지 올 시즌 134경기에서 타율 0.344, 37홈런, 105타점, 134득점, 39도루를 기록했다. 국내타자로는 KBO리그 최초의 40홈런-40도루에 성큼 다가서는 등 잠재력을 터트리며 신구조화의 ‘화룡점정’ 역할을 해냈다.
KIA 양현종.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선발진 중심 양현종-양과 질 모두 챙긴 불펜
마운드 또한 꾸준한 활약으로 타자들과 함께 환상의 ‘투타 밸런스’를 이뤘다. 특히 ‘대투수’ 양현종(36)은 선발진의 연이은 부상 이탈 속에서도 홀로 꿋꿋이 로테이션을 지키며 중심축 역할을 했다. 18일까지 166.1이닝을 소화하며 KBO리그 최초의 ‘10연속시즌 170이닝 투구’까지 3.2이닝만을 남겨놓고 있다.
불펜은 ‘양과 질’ 모두에서 성과를 냈다. 전상현~장현식~정해영으로 구성된 우완 필승조가 건재한 가운데 곽도규, 이준영, 김기훈, 김대유 등 좌완까지 제 몫을 해주며 ‘호랑이 허리’를 더욱 든든하게 만들었다.
7경기를 남겨두고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KIA 선수들이 17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마리나파크에서 축승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KIA 타이거즈
●‘한국시리즈 무패 신화’로 V12 노리는 KIA
막강한 전력을 앞세워 한국시리즈(KS) 직행을 확정한 KIA는 이제 대망의 ‘V12’를 정조준한다. KIA의 가장 최근 KS 우승은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2017년이다. 그로부터 7년 만에 다시 K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기회를 잡았다.
KIA에는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 시절을 포함해 기분 좋은 KS 관련 기록이 하나 있다. ‘KS 무패 신화’다. 타이거즈는 2017년까지 KS 무대를 총 11차례 밟았다. 최종 결과는 모두 우승이었다. ‘KS 진출=우승’이라는 공식을 100% 실행한 KBO리그 유일의 팀이다. KIA는 올해도 KS 무패 신화를 이어가며 기필코 V12를 이루겠다는 의지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