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왼쪽)과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21일 경남 통영에서 개막하는 KOVO컵에서 타 팀 외국인 사령탑과 지략대결을 펼쳐야 한다. 사진제공|KOVO
2024~2025시즌 V리그 전초전이 경남 통영에서 펼쳐진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주관하는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가 21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통영체육관에서 열린다. 남자부가 먼저 출발한다. 21일부터 28일까지 실력을 겨룬다. 여자부 경기는 29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펼쳐진다.
새 시즌 V리그가 다음 달 19일 팡파르를 울리는 만큼 KOVO컵에 더욱 눈길이 쏠린다. 특히 남자부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벤치의 지략 대결이다.
전체 7개 구단 중 5개 구단이 외국인 감독과 동행한다. 현대캐피탈이 일본남자배구에 르네상스를 안긴 필립 블랑 감독(프랑스)과 계약한 가운데 우리카드는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브라질·프랑스), KB손해보험은 미겔 리베라 감독(스페인)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대한항공의 4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이끈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핀란드), OK저축은행 오기노 마사지 감독(일본)까지 더하면 외국인 사령탑 전성시대나 다름없다.
그 속에서 국내 감독들이 외로운 도전을 이어간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과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이다. 두 한국인 감독이 시스템을 강조하는 외국인 감독과 대등한 지도력을 발휘할지가 관심사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막판 레이스가 한창이던 올 2월 김 감독과 3년 재계약을 발표했다. 성공적인 세대교체와 안정적인 리빌딩, 효율적인 선수단 운영을 높이 평가한 결과다.
한국전력은 4월 권 감독과 계약연장을 알렸다. 세부조건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김 감독처럼 다년 계약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당장의 성적보다는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한국전력은 권 감독에게 최대한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다.
KOVO컵은 새로 합류한 외국인선수들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지난해까지는 한여름인 7~8월에 개최했으나, 올해는 9월 말로 미뤄져 각 구단이 사실상 완전체 전력으로 대회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대회 직전까지 국제배구연맹(FIVB)으로부터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받은 외국인선수들은 모두 통영 코트를 밟을 수 있다.
이에 구단들은 해외 전지훈련과 추석 연휴에도 외국인선수가 속한 각국 배구협회와 활발하게 연락을 주고받으며 등록 절차를 진행했다. 특히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아레프 모라디(대한항공), 알리 파즐리(삼성화재), 알리 하그파라스트(우리카드) 등 이란 선수들의 입단 과정이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한편 지난해 KOVO컵에선 남자부 OK저축은행이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고, 여자부 GS칼텍스는 2연패를 달성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