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문보경 5타점 합작 LG, 두산 꺾고 6년 연속 PS 확정…3위 확정에는 -1승

LG 문보경(오른쪽)이 22일 잠실 두산 1회말 무사 2·3루서 우월 3점포를 가동한 뒤 박용근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LG 트윈스가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를 꺾고 6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을 확정했다. 정규시즌 3위 확정에는 1승만을 남겨뒀다.

LG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5타점을 합작한 3번타자 오스틴 딘(3타수 1안타 2타점)과 4번타자 문보경(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을 앞세워 9-5로 이겼다.

73승2무65패로 3위 자리를 지킨 LG는 4경기를 남겨두고 4위 두산(70승2무68패)과 격차를 3경기로 벌렸다. 이날 5위로 올라선 SSG 랜더스(68승2무68패)에는 4게임차로 앞서있다. SSG가 2경기를 더 남겨뒀지만, LG는 두산(9승7패)과 SSG(10승1무4패)에 상대전적에서 앞서있어 앞으로 1승만 보태면 3위를 확정한다.

LG 오스틴 딘(오른쪽)이 22일 잠실 두산전 1회말 무사 1·2루서 선제 1타점 2루타를 터트린 뒤 타임을 요청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LG로선 초반부터 경기가 잘 풀렸다. 1회말을 빅이닝으로 장식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홍창기의 중전안타, 신민재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오스틴이 좌익수 왼쪽 앞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안겼다. 계속된 무사 2·3루에선 문보경이 볼카운트 0B-1S에서 두산 선발 조던 발라조빅의 몸쪽 낮은 슬라이더(시속 137.9㎞)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문보경의 시즌 20호 홈런으로 LG는 4-0까지 달아났다.

초반 흐름을 탄 LG는 2회말에도 점수를 추가했다. 선두타자 박해민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홍창기가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성 타구를 때렸다. 두산 좌익수가 바운드를 제대로 못 맞춰 주춤했고, 그 사이 박해민은 홈까지 파고들었다. 계속된 1사 3루에선 오스틴이 투수 앞 땅볼을 쳤다. 바운드가 높았던 이 타구를 잡은 발라조빅이 홈으로 송구했지만, 공이 빗나가 3루주자 홍창기가 득점했다. LG는 6-0으로 도망갔다.

두산이 3회초 대거 4점을 뽑아내며 맹추격한 가운데 LG는 3회말 박해민이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으로 다시 7-4, 3점차로 격차를 벌렸다. 박해민은 2사 후 우전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한 번에 잡으려던 두산 우익수 조수행이 몸을 던졌지만 놓쳤고, 공은 담장까지 굴러갔다. 그 틈에 박해민은 홈까지 전력질주했다. 시즌 5호, 역대 99호 ‘그라운드 홈런’이었다. LG는 7회말과 8회말 1점씩을 추가하며 두산의 추격을 뿌리쳤다.

LG 선발투수 디트릭 엔스는 6이닝 8안타 1홈런 3탈삼진 5실점(4자책점)에 그쳤지만, 타선지원에 힘입어 시즌 13승(6패)째를 거뒀다. 김진성~함덕주~유영찬이 나란히 1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든든히 지켰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