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버지에 그 딸…‘올림픽 동메달’의 딸 전희수, 세계주니어역도선수권 은메달

입력 2024-09-25 11: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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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수가 25일(한국시간) 스페인 레온에서 열린 2024 세계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 여자 76㎏급 경기에서 인상, 용상, 합계 모두 은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국제역도연맹

전희수가 25일(한국시간) 스페인 레온에서 열린 2024 세계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 여자 76㎏급 경기에서 인상, 용상, 합계 모두 은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국제역도연맹


그 아버지에 그 딸, 역시 피는 못 속인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전상균 씨의 딸인 ‘여자 역도 유망주’ 전희수(경북체고)가 ‘2024 세계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 3개와 함께 세계기록도 갈아 치웠다.

전희수는 25일(한국시간) 스페인 레온에서 열린 대회 여자 76㎏급 경기에서 인상 102㎏, 용상 130㎏, 합계 232㎏을 들어 올려 3개 부문 모두 준우승을 차지했다.

세계주니어선수권은 합계 기록만으로 메달을 수여하는 올림픽과 달리 인상, 용상, 합계에 각각 메달을 수여한다.

전희수는 인상 113㎏, 용상 131㎏, 합계 244㎏을 들어 올린 엘라 니콜슨(미국)에게 뒤져 2위에 그쳤지만 안나 암로얀(아르메니아·인상 100kg·용상 128kg·합계 228kg)을 합계 4kg 차로 제쳤다.

또 이날 전희수가 세운 합계 232㎏는 해당 체급 유소년(18세 미만) 세계 기록이기도 하다.

전희수는 지난 6월 21일 국내대회에서 합계 233㎏을 들었지만, 당시 기록은 국제역도연맹(IWF)에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IWF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회 결과를 알리며 “전희수가 레온에서 여자 76㎏급 합계 유소년 세계신기록(종전 기록 229㎏)을 세우며 2위에 올랐다”며 “전희수의 유소년 세계 기록을 축하한다!”고 따로 메시지를 남겼다.

유소년 세계기록을 보유한 한국 역도 선수는 여자 81㎏급 이상급 박혜정(인상 110㎏, 용상 145㎏, 합계 255㎏)과 76㎏급 전희수, 단 두 명뿐이다.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메달 재수여식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역도 105kg 이상급에서 동메달을 차지하게 된 전상균 선수가 메달을 받고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당시 동메달을 차지한 러시아의 루슬란 알베고프선수는 금지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며 동메달을 박탈당했다. 2024.8.9.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JI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메달 재수여식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역도 105kg 이상급에서 동메달을 차지하게 된 전상균 선수가 메달을 받고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당시 동메달을 차지한 러시아의 루슬란 알베고프선수는 금지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며 동메달을 박탈당했다. 2024.8.9.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JI


아버지에 이은 ‘역도 가문’도 화제다.

전희수는 2012 런던 올림픽 4위를 기록했지만, 당시 3위 루슬란 알베고프(러시아)가 사후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밝혀져 동메달을 박탈당하면서, 12년 만에 동메달을 차지한 전상균의 딸이기도 하다.

전 씨는 지난 8월 파리올림픽 기간 중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 챔피언스파크에서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역도 105kg+급 동메달을 뒤늦게 수상했다.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는 동메달리스트로 승격된 전 씨를 파리올림픽 시상식에 공식 초청했다. 전 씨는 현재 조폐공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전상균-전희수 부녀는 2024년 각각 올림픽과 세계주니어선수권 메달을 목에 거는 ‘가문의 영광’을 이어가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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