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외인’ 꿈꾸는 수원FC 잭슨, “호주 선수의 코리안드림 신화 이어가고 파”

입력 2024-10-07 17: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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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잭슨(오른쪽)은 어느덧 K리그에서 4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까지 팀의 4시즌 연속 잔류를 이끈 그의 목표는 ‘장수 외인’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FC 잭슨(오른쪽)은 어느덧 K리그에서 4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까지 팀의 4시즌 연속 잔류를 이끈 그의 목표는 ‘장수 외인’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FC 센터백 잭슨(29·호주)은 어느덧 K리그에서 4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K리그1과 K리그2 25개 구단을 통틀어 그보다 더 오래 K리그 무대를 누빈 외국인 센터백은 서울 이랜드 오스마르(36·스페인), 부천FC 닐손 주니어(35·브라질), 인천 유나이티드 델브리지(32·호주) 정도밖에 없다. 이만하면 ‘장수 외인’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잭슨의 K리그 생존기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장신(196㎝)을 바탕으로 한 제공권 장악과 예리한 왼발 킥을 앞세워 2021시즌 수원FC의 역대 최고 성적(5위)에 기여했지만, 2022시즌과 2023시즌에는 입지가 좁아졌다. 후반 30분 이후 집중력 저하와 수비 배후공간 커버 등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는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는 “좋은 일과 나쁜 일 모두 있었지만, 이를 예상할 수 없는 게 축구”라는 말로 지난 4시즌을 돌아봤다. 주전경쟁에 따른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지만, 2021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86경기(5골·2어시스트)에 출전하며 수원FC의 4시즌 연속 잔류를 이끌었다는 자부심 또한 크다.

어렸을 적 꿈인 유럽 진출을 이루지 못했지만, 한국에서 얻은 게 무척 많다. 잭슨은 과거 호주 명문 뉴캐슬 제츠 소속으로 23세 이하(U-23) 호주대표팀에도 선발된 전도유망한 선수였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마다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그에게 K리그행은 커리어의 전환점이었다.

잭슨은 “호주에선 경기장만큼 병원에 있었던 기간이 길었다. 그러나 K리그 입성 후 팀의 관리 덕분에 부상을 입은 적이 거의 없고, 실력도 많이 늘었다고 자부한다”며 “델브리지를 비롯한 호주 출신 전·현직 K리거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심리적 안정감을 얻은 점도 K리그 안착에 도움이 됐다. 나 역시 호주 선수들이 K리그 도전에 관해 물어볼 때 리그 스타일과 문화적 차이 등을 알려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 30대를 바라보는 그의 목표는 K리그에서 롱런이다. 올 시즌 K리그1 6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FC에 힘을 보태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이끌면, 롱런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잭슨은 “사실 이 정도로 한국에 오래 살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선수생활의 마지막 동기부여는 코리안 드림을 최대한 오래 이어가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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