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 오세훈, 오현규(왼쪽부터)는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이다. 세 선수가 각자 다른 강점을 지녔기 때문에 대표팀의 전술 운용도 다양해질 수 있다. 스포츠동아DB
홍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원정 3차전을 치른다. 요르단은 한국과 승점이 같음에도 다득점에 앞서 B조 1위(1승1무·승점 4)를 달리고 있기에 한국의 안전한 월드컵 본선 직행을 위해선 반드시 꺾어야 할 상대다.
대표팀은 지난달 팔레스타인~오만과 벌인 1~2차전과 비교해 무려 7명이 바뀌었다. 전력의 핵인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허벅지 부상으로 낙마한 가운데, 북중미행의 최대 분수령에서 새 판을 짜야 하는 홍 감독의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
선수단 운용에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10월 대표팀 명단에서 스트라이커 자원은 주민규(34·울산 HD), 오세훈(25·마치다 젤비아), 오현규(23·헹크)다. 9월 명단에는 주민규와 오세훈뿐이었으나, 이번에는 오현규까지 가세했다.
이들 3명 모두 각자 장점이 뚜렷하다. 연계에 능한 주민규는 다부진 신체조건을 무기로 상대 수비진에서 공을 지켜내 2선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준다. 3월 태국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원정 3차전 당시 33세 343일의 나이로 A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그는 A매치 6경기에서 2골·3도움으로 높은 공격 포인트 생산능력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오세훈도 만만치 않다. 193㎝의 장신을 활용해 제공권을 장악할 뿐 아니라 발재간도 우수하다. 올 시즌 일본 J리그 28경기에서 7골·2도움을 올렸다. 6월 대표팀 명단에 발탁된 뒤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서서히 경험도 쌓고 있다.
2023카타르아시안컵 이후 8개월 만에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오현규도 공격에서 활용도가 높다. 저돌적 플레이가 강점인 그는 올 시즌 셀틱(스코틀랜드)에서 헹크(벨기에)로 이적하자마자 8경기에서 3골·1도움을 뽑으며 단숨에 팀의 핵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을 상대로 요르단은 밀집수비 전형을 펼칠 공산이 크기 때문에 그의 과감성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오세훈과 함께 아직 A매치 득점이 없기에 동기부여도 충만하다.
이들 3명에게 기회는 동등하다.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첫 경기였던 팔레스타인전에는 주민규가 선발로 나섰고, 오만전에선 오세훈이 기회를 받았다. 아직 확실한 주전이 정해지지 않았기에 기회는 모두에게 열려있다. 오현규까지 더해진 3파전에서 홍 감독의 확실한 ‘넘버원’으로 눈도장을 받으려면 경기력과 득점으로 스스로를 증명해야 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