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방신실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둔 9일 공식기자회견에서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환한 웃음 속에서 방신실은 “비장한 마음으로 시즌 첫 승에 도전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사진제공 | 대회조직위
샷 감을 끌어올린 ‘장타 1위’ 방신실이 타이틀 방어와 함께 시즌 첫 승을 정조준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펼쳐지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이 10일 전북 익산시 익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개막한다. 타수를 계산하는 일반적인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와 달리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을 부여하고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3점을 준다.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하면 이븐파가 되지만,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에서는 +2점이 된다. ‘공격 골프’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화끈한 장타를 앞세워 지난해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따내 신드롬을 일으켰던 방신실은 작년 이 대회에서 나흘 간 이글 1개, 버디 21개를 폭발하고 보기는 4개만을 적어내며 43점을 획득, 2위 이소미(34점)를 압도적으로 따돌리고 2023년 신인 중 유일하게 다승(2승)에 성공했다.
드라이브 비거리 233.3m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장타 퀸’에 올라있는 방신실은 올 시즌 23개 대회에 출전해 20번 컷 통과에 성공했다. 준우승 2번, 3위 1번을 포함해 톱10 8번을 기록해 대상 10위(279점), 상금 11위(5억5739만 원)에 자리해있다. 지난해 17위(71.75타)였던 평균타수도 8위(70.76타)로 상승했고, 12위(73.33%)에 랭크됐던 그린적중률도 4위(76.74%)로 올랐지만 아직 우승 기쁨은 누리지 못했다.
드라이브 파워와 아이언 정확성을 평가하는 장타, 그린적중률에서 올 시즌 모두 톱10에 올라있는 선수는 6명인데 그중 우승이 없는 선수는 방신실이 유일하다. 25개 대회에 나서 18번 본선에 진출, 컷 통과율 72%를 보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예선 통과율이 87%에 이를 정도로 안정감을 찾은 것을 고려하면 아직 우승이 없다는 것이 더 아쉽다.
방신실은 개막을 하루 앞둔 9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첫 승을 거둔 뒤 한동안 성적이 좋지 않아 힘들었는데 이 대회에서 통산 2승을 거두며 터닝 포인트가 됐다.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부담감은 있지만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경기에 임하겠다. 타이틀 방어와 함께 첫 승을 꼭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주 열린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1라운드를 공동 41위로 출발했지만 2라운드 공동 27위, 3라운드 공동 8위에 이어 마지막 날에도 순위를 끌어올리며 공동 5위를 차지했던 방신실은 “여름엔 더위로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체력과 샷 감이 모두 좋아졌다. 특히 지난주부터 샷 감이 점점 올라오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는 첫날부터 내 강점을 살려 과감하게 공격적인 샷을 시도하겠다”며 “앞으로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남은 대회에서 비장한 마음으로 꼭 첫 승을 따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방신실은 시즌 1승을 거두며 상금 1위, 대상 2위에 랭크된 윤이나, 지난주 챔피언 김수지와 함께 10일 11시 5분 1번 홀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다. 윤이나는 드라이브 비거리 3위, 김수지는 10위에 올라 있어 세 명이 펼칠 장타 대결에 첫 날 스포트라이트가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익산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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