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끝난 요르단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3차전을 마치자마자 직항 전세기로 귀국길에 올랐다. 그러나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릴 4차전에서 상대할 이라크대표팀도 전세기로 같은 날 입국 예정이라 온전히 홈 이점을 누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요르단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3차전 원정경기를 마친 축구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홍명보 감독 등 선수단은 대한축구협회(KFA)가 모처럼 마련한 전세기를 이용하면서 이동시간을 크게 줄였다.
현지로 합류한 유럽·중동리거를 제외한 대표팀 본진은 7일 오전 요르단 암만으로 향할 당시 카타르 도하를 경유하느라 공항 대기시간을 포함해 이동에만 약 20시간을 썼으나, 귀국길은 12시간 정도로 크게 단축됐다. 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끝난 요르단전 직후 암만 마르카국제공항으로 향했다.
그런데 우리 대표팀만 직항 전세기를 이용하는 게 아니다.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릴 최종예선 4차전에서 격돌할 이라크대표팀도 자국 정부와 국영항공사의 지원으로 전세기에 탑승했다. 팔레스타인과 3차전 홈경기를 벌인 이라크는 한국보다 조금 늦은 11일 오후 입국할 예정이다. 결국 이번 전세기만으로는 큰 이점을 기대할 수 없다는 얘기다.
걱정거리는 또 있다. 낯선 환경이다. 귀국 직후 일시 해산해 하루 휴식을 취할 대표팀은 12일 경기도 판교의 한 호텔에서 재소집되는데, 훈련 장소는 변화가 불가피하다. 첫 회복훈련만 성남FC 클럽하우스에서 이뤄지고, 남은 이틀은 미르스타디움을 모두 이용하기 위해 현재 용인시와 협의 중이다.
20년 넘게 전용 캠프로 활용한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나온 대표팀은 지난해 11월부터 소집 때마다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 KFA가 막대한 비용을 들여 충남 천안 일대에 짓고 있는 축구종합센터 완공일이 계속 미뤄지고 있어서다.
대개는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가까운 고양종합운동장을 임시 훈련장으로 활용했으나, 최악의 잔디 상태 때문에 이라크전을 용인으로 옮겨 진행하기로 하면서 고민거리가 늘었다. 훈련환경의 잦은 변화는 득이 되지 않는다.
반토막이 불가피한 홈 관중도 안타까운 대목이다. 최대 6만4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과 달리 미르스타디움은 육상 트랙이 깔린 종합운동장으로 3만7000여 석에 불과하다. KFA의 큰 수입원인 입장 수익도 줄겠지만,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으로 홍 감독이 절대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팬들의 응원 데시벨마저 낮아지는 것은 긍정적이지 않다. 대표팀 관계자들도 “중동과 시차나 이동 피로, 경기준비 환경 등 모든 면에서 이라크전은 온전한 이점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걱정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