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김시현(왼쪽)과 김현선이 13일 충북 제천축구센터에서 막을 내린 ‘2024 K리그 여자축구대회 퀸컵(K-WIN CUP)’에서 각각 MVP와 다 득점상을 받았다.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이들은 “우리의 강점은 조직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제천|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수원 삼성이 13일 충북 제천축구센터에서 막을 내린 ‘2024 K리그 여자축구대회 퀸컵(K-WIN CUP)’에서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수원은 전날(12일) 조별리그 E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경남FC(이상 3-0 승)~충북청주(6-0 승)~성남FC(5-0 승)를 맞아 단 한 골도 내주지 않고 4승(승점 12)을 거둬 1위 팀 결선리그에 올랐다. 이날 1위 팀 결선리그에서도 부천FC와 강원FC를 잇달아 3-1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수원 왕조’의 시작이다. 수원은 성균관대 여자축구동아리 소속이었던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대학 시절부터 발을 맞춰온 멤버들이 대부분이라, 이제는 눈빛만 봐도 어떤 패스와 움직임이 필요한지 알 정도다.
나란히 대회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을 수상한 김시현(23)과 김현선(27) 역시 “우리의 강점은 조직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자신들이 각각 MVP와 득점왕을 수상할 수 있었던 원동력 또한 동료들의 도움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조직력이 강한 만큼 전망도 밝다. 김현선은 “대학생 시절부터 우리는 매년 전국대회를 3개 이상 뛰었다”며 “사실 대회(퀸컵) 수준이 높아져서 3연패를 낙관하지 않았지만, 조직력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 ‘아직은 해볼 만하구나’라는 안도감이 들었다”고 밝혔다. 김시현도 “원래 공격수였지만 팀 사정상 수비수로 뛰었다. 팀을 위한 결정이었는데, 우승도 하고 MVP도 수상하니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최근 몇 년 사이 여자축구를 향한 관심이 커진 것도 느꼈다. 김현선은 퀸컵이 여자대학축구대회였던 2018년과 2019년 득점왕을 수상했고, 2022년 개편 원년에도 득점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6경기에서 10골로 타이틀을 되찾은 그는 득점왕 등극 이상으로 자신과 팀을 향한 관심이 늘어난 게 기쁘다.
김현선은 “해가 지날수록 퀸컵을 찾는 관중도 많아지고, 팬들의 관심 역시 커지고 있는 게 느껴진다. 선수 입장에선 힘이 날 수밖에 없다”며 “내년 대회 역시 4연패의 부담을 안고 임하게 되겠지만, 우리 강점인 조직력을 잘 살려 매년 역사를 새로 써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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