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이라크와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홈 4차전을 하루 앞둔 14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용인|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좋은 경기,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
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55)이 이라크전 필승을 다짐했다. 홍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4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나란히 2승1무, 승점 7을 기록 중인 가운데 득실차에서 앞선 한국이 조 1위, 이라크가 2위다. 한국은 15일 경기를 잡아야 최종예선 초반 흐름을 주도하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홍 감독은 결전을 하루 앞둔 14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중요한 경기다. 강한 상대와 만났다. 어떤 식으로든 결과를 얻어야 한다. 요르단 원정(2-0 승)을 긍정적으로 마무리했지만, 이라크전까지 잘 치러야 한다”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의 한국은 이라크(55위)보다 전력이 강하다. 상대 전적에서도 9승12무2패로 크게 앞선다. 마지막 패배인 1984년 4월 LA올림픽 최종예선(0-1) 이후 압도적 우위를 지켜왔다. 2007년 7월 아시안컵 4강전 승부차기 패배는 공식 기록으로는 무승부다.
이처럼 40년 동안 패배를 당하지 않았음에도 방심할 수 없다. 이라크는 최종예선 3경기에서 2득점 무실점의 효율적 축구를 펼쳤다. 결국 승리의 열쇠는 공격력이다. 한국은 최종예선 3경기에서 5골을 뽑았다. 팔레스타인과 홈 1차전만 득점 없이 비겼을 뿐 오만과 원정 2차전(3-1), 요르단과 원정 3차전(2-0)에서 5골을 터트렸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고른 득점력이 인상적이었다.
홍 감독은 “이른 시점의 득점이 중요하다. 이라크의 수비가 탄탄해도 우리의 방향대로 잘 풀어가야 한다. 세트피스는 물론 상대 위험지역에서의 조직적 공격 패턴을 반복해 훈련하고 있다”며 “우리 선수들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을 입히는 것이 내 역할이다.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겠다”고 말했다.
다행히 분위기가 좋다. 특히 부담스러운 요르단 원정에서 시원한 승리를 따내면서 사기가 올라갔고, 자신감도 되찾았다. 홍 감독 또한 “9월 2연전(팔레스타인~오만전)보다 한결 나아졌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환경 또한 좋다. 미르스타디움은 현시점에서 질 좋은 축구를 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 중 하나로 꼽힌다. 대표팀은 지난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팔레스타인과 홈 1차전에서 최악의 그라운드 컨디션 때문에 고전했다. 푹푹 파인 잔디로 인해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제대로 펼칠 수 없었다. 애써 준비한 전술도, 전략도 울퉁불퉁한 잔디에선 무용지물이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은 잔디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중동 잔디와 다르지만, (미르스타디움의 잔디가) 나쁘지 않다. 좋은 경기를 하는 데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용인|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