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문성주.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가 문성주(27)의 몸 상태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이 우천 취소되자 취재진에게 “원래 오늘 (문)성주를 선발 라인업에 넣지 못했다”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문성주는 왼쪽 햄스트링에 통증이 발생해 트레이닝파트와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염 감독은 “햄스트링에 통증이 있다고 해 원래 (김)범석이를 9번 타순에 넣었다”며 “내일(15일) 성주의 몸 상태를 보고 좋지 않을 경우 범석이가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고, 성주가 대타로 대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성주는 햄스트링 부상 방지에 힘쓰면서 시즌을 치렀다. 정규시즌이 한창이던 8월 햄스트링 미세손상으로 전열을 이탈했기에 관리는 필수다. 이에 염 감독도 정규시즌 막판 문성주에게 지명타자를 맡기는 등 부담을 줄여주려고 했다. 포스트시즌(PS)에도 다르지 않았다. 염 감독은 11일 KT 위즈와 준PO 5차전에서도 문성주에게 지명타자를 맡기며 “다리(햄스트링)가 좋지 않아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문성주는 LG 타선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고 있다. 염 감독은 PS 들어 그에게 9번 타순을 맡기고 있다. 하위타순이지만, 문성주처럼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인플레이타구를 계속해서 만들고 상위타순과 연결을 강화해주는 게 관건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기동력을 중시하는 LG 야구에선 문성주~홍창기~신민재가 상·하위타순에서 활발하게 움직여주는 게 정규시즌은 물론 PS에서도 가장 큰 승리의 원동력이다.
이 때문에 LG는 문성주의 통증 경과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PS에서 지명타자 출장으로 수비 부담을 줄여주는 사례는 있었지만, 선발 라인업 제외까지는 없었다. 대체 방안으로 PO부터 엔트리에 든 김범석이 문성주의 자리를 메울 수는 있다. 단, 문성주를 대체하는 게 결코 쉽지는 않아 보인다. 문성주가 준PO(5경기·16타수 6안타 2도루)에 이어 PO 1차전(3타수 1안타 1득점)까지 좋은 컨디션을 보여왔기에 빈자리가 생겨서는 더더욱 곤란하다.
대구|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