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찬규 VS 삼성 황동재, 팀의 운명을 건 3차전 선발 등판

입력 2024-10-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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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는 17일 열릴 잠실 삼성과 PO 3차전에서 벼랑 끝의 팀을 구해야 한다. 11일 KT와 준PO 5차전에 선발등판해 임차게 공을 던지는 임찬규.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LG 임찬규는 17일 열릴 잠실 삼성과 PO 3차전에서 벼랑 끝의 팀을 구해야 한다. 11일 KT와 준PO 5차전에 선발등판해 임차게 공을 던지는 임찬규.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LG 트윈스-삼성 라이온즈의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이 17일 오후 6시30분 잠실구장에서 펼쳐진다. 홈에서 벌어진 1·2차전을 모두 잡은 삼성은 1승만 보태면 2015년 이후 9년 만에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 진출한다. 2연패로 벼랑 끝에 선 LG는 안방에서 반격을 노린다. LG는 임찬규(32), 삼성은 황동재(23)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임찬규의 어깨가 더 무겁다. LG는 한 경기라도 놓치면 안 된다. 내일이 없는 승부를 펼쳐야 한다. 다행히 올해 가을야구에서 임찬규의 활약은 눈부셨다. KT 위즈와 준PO 2경기에 선발 등판해 모두 승리를 챙겼다. 6일 잠실 2차전에선 5.1이닝 7안타 무4사구 4탈삼진 2실점 1자책점, 11일 잠실 5차전에선 6이닝 3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LG의 PO 진출에 앞장섰다. 지난해까지는 가을야구에서 결과가 그다지 좋지 않았으나, 올해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주무기 커브와 체인지업을 앞세워 상대 타선을 무력화했다.

쾌조의 흐름을 PO 3차전으로 이어가야 한다. 임찬규는 준PO 5차전 이후 5일을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LG는 애초 3차전 선발로 손주영을 내정했다가 14일 예정됐던 2차전이 비로 하루 연기되자, 2차전 손주영~3차전 임찬규로 선발로테이션을 조정했다.

삼성 황동재는 17일 잠실 LG와 PO 3차전에 선발등판한다. 데뷔 첫 PS 등판이다. 그는 삼성의 3연승을 위해 출격한다. 스포츠동아DB

삼성 황동재는 17일 잠실 LG와 PO 3차전에 선발등판한다. 데뷔 첫 PS 등판이다. 그는 삼성의 3연승을 위해 출격한다. 스포츠동아DB


황동재는 PO 준비 단계에선 선발로 분류되지 않았다. 삼성은 데니 레예스~원태인~이승현(좌완) 등 3명의 선발투수로 PO를 치를 계획이었다. 하지만 13일 1차전에 이승현을 불펜으로 투입한 뒤 계획을 변경했다. 이승현이 좌타자 위주의 LG 타선을 상대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삼성 코칭스태프는 그를 불펜에 고정시켰다. 그 대신 3차전 선발은 황동재에게 맡겼다.

황동재는 정규시즌에 대체 선발로 활약했다. 6월 30일 KT 위즈와 수원 더블헤더 제2경기에 선발등판한 게 올 시즌 첫 1군 출전이었다. 이후 불펜에서 활약한 그는 8월 다시 대체 선발로 나섰다. 올해 선발투수로는 6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ERA) 3.99의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 LG전에는 1차례 구원투수로 나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게 전부다. 잠실구장에선 3경기를 치렀는데, 아픈 기억도 있다. 9월 17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등판해 3.2이닝 6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잠실구장 성적은 3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ERA 9.45다.

정규시즌과 PS는 다르다. 상대 전적 등 각종 기록은 참고용 데이터일 뿐이다. 2002년 KS 이후 22년 만에 다시 맞붙은 LG와 삼성이다. 당시의 뼈아픈 패배를 기억하는 ‘엘린이’ 출신 임찬규는 자신의 손으로 이번 PO의 흐름을 바꿔놓고자 한다. 대구가 고향인 ‘삼린이’ 출신 황동재는 PO 승부에 마침표를 찍고, 22년 전처럼 ‘사자군단’이 포효하길 바란다. 두 선발투수의 손 끝에 팀의 운명이 달려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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